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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탄핵선고 당일 갑호비상…캡사이신·장봉 활용 가능"

종로·중부 일대 특별구역 선포 예정

총경급 지역장 배치해 현장 질서유지

서울구치소에서 석방된 윤석열 대통령이 8일 서울 한남동 관저 앞에 도착, 차량에서 내려 지지자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 선고 당일 가용 경찰력을 최대로 동원할 수 있는 ‘갑호비상’을 발령할 전망이다.

10일 박현수 서울경찰청장 직무대리는 종로구 서울청에서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선고 당일에 기본적으로 갑호비상 발령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갑호비상은 경찰관들의 연차휴가를 중지하고, 가용 경찰력을 100%까지 동원할 수 있는 가장 높은 단계의 비상근무 체제다.

구체적으로 경찰은 종로·중부를 8개 지역으로 나눠 해당 일대를 특별범죄예방강화구역으로 선포할 예정이다. 총경급 지역장 8명이 지역마다 배치돼 현장 질서유지를 진두지휘하고 112신고를 관장한다는 방침이다. 박 직무대리는 “캡사이신 및 120cm 상당의 경찰 장봉 등 물리력을 사용해야 할 가능성도 있어 철저히 훈련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경찰은 폭파 협박이나 인명 피해 등이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경찰특공대 투입 가능성도 검토 중이다. 소방 측에도 구급차를 여러 곳에 배치해 달라고 요청해 둔 상황이다. 공간 확보를 위해 넓은 곳에서 집회를 하도록 주최자 측과도 지속적으로 협의 중이다. 경찰 측은 “집회 신고를 계속 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인파가 얼마나 몰릴지 저희 입장에서도 예상이 어렵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내란선동 혐의로 고발된 전한길 강사와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에 대해 현재까지 각각 3건, 6건의 고발장을 접수했으며 고발인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에 잠입한 중국 간첩 99명이 체포됐다는 스카이데일리 보도와 관련해서도 피고발인인 언론사 대표와 기사를 작성한 기자에 대한 조사를 마쳤다.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 아들의 마약 구매 혐의와 관련해서도 동승자까지 총 4명을 피의자로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 측은 “피의자를 체포한 다음날인 2월 26일 정치인 아들이란 사실을 인지했다”며 “1월 3일 피의자 특정 후 체포까지 52일이 걸렸다는 점을 두고 너무 늦은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데 통상적인 수사 절차다. 피의자 특정후 체포영장 발부 과정, 소재 파악 및 추적, 공범수사 등 해야 하는 부분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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