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직후 휴대폰의 축하 메시지를 쭉 확인하고 있는데 타이거 우즈한테서 온 음성 메시지가 있지 뭐예요. 그 순간에는 너무 놀라서 듣지 못하고 나중에 확인하려고 아껴뒀어요.”
타이거 우즈(미국)의 스탠퍼드대 후배인 칼 빌립스(호주)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푸에르토리코 오픈(총상금 400만 달러)에서 우승했다. PGA 투어 출전이 생애 고작 네 번째인데 벌써 첫 우승이다. 우즈의 의류 브랜드인 호랑이 로고 ‘선데이레드’를 입고 우승한 그는 우즈로부터 축하 음성 메일까지 받은 뒤 “비현실적인 일이 벌어졌다”고 감격해했다. PGA 투어에서 네 번 이하 출전 만에 우승한 것은 1970년 이래 열두 번째 나온 초고속 기록이다.
빌립스는 10일(한국 시간) 푸에르토리코 리오그란데의 그랜드 리저브GC(파72)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7개, 보기 1개로 8언더파 64타(최종 합계 26언더파 262타)를 쳐 3타 차 우승을 완성했다. 상금은 72만 달러(약 10억 4000만 원). 같은 기간 열린 특급 대회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우승 상금(400만 달러)의 5분의 1 수준이지만 2027년까지 투어 카드 확보, 메이저 PGA 챔피언십과 ‘제5 메이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출전권 등 보너스가 두둑하다.
빌립스는 테일러메이드가 우즈 브랜드로 출시한 의류 선데이레드의 후원 선수이기도 하다. 우즈 이후 첫 계약이며 계약 발표 3주 만의 우승이다. 여섯 살에 이미 대회에 나가 우승을 하고 지난해 PGA 2부 콘페리 투어 신인왕을 차지한 빌립스는 정규 투어 신인왕 레이스에서도 먼저 치고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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