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 프리즘*맞춤형 경제 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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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융시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전쟁과 중국의 디플레이션 우려로 요동치고 있는 가운데 투자심리 위축 속에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10일 기준 미국 S&P500과 나스닥 선물지수가 각각 0.5%, 0.6% 하락했다. 홍콩 항셍지수와 중국 본토 블루칩지수도 0.1% 떨어졌다. 비트코인은 전날 대비 약 7% 하락하며 8만 858.42달러까지 추락했다.
수출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압박에 특히 취약한 모습을 보였다.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는 상황에서도 원화만 유독 절하되는 이례적 현상이 나타났다. 글로벌 교역 질서 재편 과정에서 미중 기술 패권 경쟁도 가속화되면서 글로벌 기업들의 사업 전략에도 영향을 미쳤다.
■ 한국 경제 취약성 부각
한국은 수출 의존도가 높아 미국의 관세 위협에 매우 취약한 상황이다. 내수로 상쇄할 수 없는 경제구조적 문제가 포함됐다.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매수세 확대도 원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됐다. 관세 불확실성이 한국에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윤재호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한국은 유별나게 수출 위주 경제구조를 갖추고 있어 미국의 관세 위험에 크게 노출돼 있다”고 상황을 짚었다.
■ 중국 경제 경고등
중국 경제가 디플레이션 압력에 직면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0.7% 하락하며 13개월 만에 다시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전년 동월 대비 2.2% 떨어지며 29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안전자산 선호 현상도 강화됐다. 일본 엔화에 매수 수요가 몰리며 미 달러 대비 엔화는 0.6% 상승해 1달러당 147.245엔을 기록했다.
한편 미국의 2월 고용지표도 기대에 못 미쳤다. 비농업 부문 신규 취업자 수는 15만 1000명으로 월가 전망치(17만 명)를 밑돌았다. 실업률도 4.0%에서 4.1%로 상승했다.
■ 산업정책 부활과 기업 전략 변화
글로벌 교역 질서가 재편되면서 각국의 산업정책이 부활 중이다. 미국은 철강·알루미늄에 12일(현지 시간) 관세를 예정대로 부과한다. EU는 TSMC 등 반도체 기업에 보조금을 지급하고 ‘바이 유러피안’ 전략을 추진했다. 중국도 반도체 분야에만 560조 원을 투자했다.
미중 기술 갈등은 기업 전략에도 영향을 미쳤다. 삼성전자(005930)는 최근 중국 바이두의 AI 반도체 위탁 생산 계획을 철회했다. 원래 2나노 공정에서 바이두 칩을 제조하고 자사 HBM을 탑재하는 방안을 논의했으나, 미국의 중국 제재 강화 우려로 포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파운드리 시장에서 TSMC와의 점유율 격차가 55%포인트까지 벌어진 상황에서의 결심이라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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