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도시철도 1호선인 박촌역 인근 윤환 인천계양구청장의 땅을 두고 지역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계양구가 3기 신도시 ‘계양테크노밸리(계양TV)’의 광역철도망으로 정부에 건의한 박촌역 연결 계획을 두고 ‘시세차익’을 위한 노림수로 비치고 있어서다. ★본지 3월 5일자 23면 참조
11일 인천시와 계양구에 따르면 사업시행자인 인천시는 3기 신도시 중 유일하게 철도망이 없는 계양TV에 광역철도망인 대장홍대선 연장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이 같은 철도망 계획은 계양TV 자족기능을 강화할 도시첨단산업단지(도첨산단) 기업유치의 핵심이기도 하다. 서울시는 마곡산업단지에 9호선 공항철도 마곡나루역과 5호선 마곡역, 인천국제공항철도와 같은 철도망으로 LG 전자라는 앵커기업을 유치했다.
하지만 해당 철도망은 인천시와 관할행정기관인 계양구의 극한 대립으로 단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인천시는 도첨산단으로 연결하는 신설역을 추진하는 반면 계양구는 박촌역으로 연장하는 철도망을 주장하고 있어서다.
이런 상황에서 계양구가 주장하는 박촌역 인근에 윤환 청장의 주택과 토지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공직윤리시스템에 따르면 윤 청장의 명의로 있는 계양구 병방동 연립주택 일부, 자동차관련시설 일부, 토지 일부가 확인됐다. 현재가액으로는 14억8012만4000원에 이른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지역에서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 계양구에서 주장하는 박촌역 철도망이 구청장 사적 이익을 위한 ‘꼼수’라는 지적이다.
윤 청장이 최근 연 기자간담회 기사 댓글에는 “공익보다 사익 선택한 구청장”, “박촌에 땅 있는 구청장만 박촌역 주장”, “기만행위 중단”, “독불장군”과 같은 비난이 줄을 잇고 있다.
A씨(42·계양TV 공동주택 입주예정자)는 “자족도시에 부합하려면 도시첨산단 연결이 필요하다”며 “박촌역 연결 주장하는 계양구 논리가 부실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윤환 청장은 “14대째 살고 있는 집이다. 이런 논란을 피하고자 자식들이 집도 팔고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갔다”며 “개인 재산 증식을 하려면 박촌역보다 더 가까운 임학역으로 연결해야 한다. 음해성 민원이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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