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의 주가 폭락과 판매 부진 속에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심경을 토로했다.
머스크는 10일(현지시간) 폭스 비즈니스 방송 인터뷰에서 최근 직면한 여러가지 위기에 대해 생각을 밝혔다.
머스크는 테슬라가 반대세력의 표적이 되고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는 진행자의 지적에 웃으며 수긍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부효율부(DOGE)를 이끌며 연방기관 지출 삭감과 대규모 인원 감축을 추진 중이다. 머스크는 "정부에는 엄청난 양의 낭비와 사기가 존재한다"며 "정부 효율성 제고와 낭비 제거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좋은 진전을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루 절감액이 40억 달러를 넘는다"며 "멈추지 않는다면 1조 달러 절감이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했다.
아울러 머스크는 ‘DOGE 수장 외 다른 일은 포기하고 있다. 다른 사업은 어떻게 운영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대단한 어려움이 있다"고 답하며 잠시 침묵하다 큰 한숨을 내쉬었다. 진행자가 "다시 돌아갈 수 없다고 말한다"고 지적하자 "목표는 미국이 낭비와 사기로 파산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며 "그것이 내가 여기 있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테슬라 주가는 인터뷰 당일 15.4%나 폭락했다. 월가의 UBS그룹과 베어드는 1~2월 미국과 세계 주요 시장에서 테슬라 판매량 감소세가 두드러진다며 1분기 판매 실적 예상치를 하향 조정했다.
최근 미국에서는 머스크의 정치적 행보에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테슬라 차량과 매장, 충전소 등을 겨냥한 방화·총격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그러나 머스크는 주가 하락에 대해 큰 우려를 보이지 않았다. 그는 역대 테슬라 주가가 15.4% 이상 급락한 날이 8차례, 급등한 날은 15차례 있었다는 엑스 게시물을 공유하며 "장기적으로는 괜찮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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