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워싱턴DC 외곽의 펜타곤 기지에 핵심 광물 정제 시설을 건설할 계획이다. 리튬과 희토류 등 핵심 광물 비축을 늘려 중국의 광물 공급망 통제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로이터통신은 10일(현지 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조만간 트럼프 대통령이 '핵심 광물 차르'를 임명하고 다른 연방 기관과 협력해 펜타곤 기지 내 광물 정제 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현재 미군이 사용하는 전투기와 잠수함, 총알 및 기타 무기는 대부분 중국에서 가공한 광물로 제작하고 있다. 중국은 미국 지질조사국이 중요하다고 여기는 50가지 광물 중 30가지 광물의 세계 최다 생산국이다. 코발트를 포함한 일부 핵심 광물도 적극적으로 비축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는 중국이 미국의 관세 부과에 대한 보복으로 핵심 광물 수출을 추가로 제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 정부는 지난해에도 미사일과 항공우주 부품, 통신용 자석 등에 사용되는 코발트 등 주요 광물을 비축하는 방안을 검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는 다만 광물 정제 시설을 건설하는 계획이 미국의 환경 규제를 어떻게 해결할지는 난제라고 짚었다. 펜타곤 기지 내에 대기청정법과 수질청정법 등이 적용되는 만큼 프로젝트 개발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