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의 기부자가 10년 전 구청에서 긴급복지기금을 받은 일을 잊지 않고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500만 원의 성금을 전한 사연이 감동을 주고 있다.
부산 사하구는 이달 6일 70~80대로 추정되는 익명의 기부자 A씨가 다대2동 행정복지센터에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500만 원을 기부했다고 11일 밝혔다.
당시 행정복지센터를 찾은 기부자 A씨는 10여 년 전 생활고와 함께 남편의 지병으로 힘들게 생활 중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던 중 구청으로부터 받은 300만 원의 지원금이 ‘희망의 씨앗’이 됐다고 설명했다.
A씨는 “늘 감사하며 은혜를 갚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며 “어려운 이웃을 돕는데 이 성금이 유용하게 쓰이면 좋겠다”고 말했다.
복지센터 직원은 A씨의 인적 사항과 사연 등을 물어봤지만 그는 끝까지 자신의 인적사항을 공개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미혜 다대2동장은 “어려운 이웃을 위한 따뜻한 마음을 전해준 기부자에게 감사드린다”며 “그 마음을 소중히 받아 도움이 필요한 분들께 잘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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