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는 12일 해외여행 전 반드시 홍역 백신(MMR) 접종을 완료할 것을 당부했다. 전 세계적으로 홍역이 유행하고 있는데다 국내 여행객들이 자주 찾는 동남아시아와 서태평양 지역에서도 홍역 발생이 잦다는 이유에서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전 세계적으로 약 33만 명의 홍역 환자가 발생했으며 유럽, 중동, 아프리카 지역에서 가장 많은 사례가 보고됐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49명의 홍역 환자가 발생한 데 이어 올해 3월 6일 기준으로 16명이 추가 확인됐다. 이들 모두 해외여행 중 감염됐거나 감염자와 접촉한 사례였다. 부산에서는 지난해 두 건의 홍역 환자가 발생했으나 올해는 아직 추가 사례가 없다.
홍역은 기침이나 재채기를 통해 공기로 전파되는 전염성이 매우 강한 호흡기 감염병이다. 감염 시 발열, 발진, 구강 내 회백색 반점 등이 나타나며 면역력이 부족한 사람이 환자와 접촉할 경우 감염 확률이 90% 이상에 달한다. 하지만 생후 12~15개월과 만 4~6세에 총 2회 백신을 접종하면 예방 효과가 각각 93%, 97%에 이른다.
시는 필리핀, 말레이시아, 베트남, 중국 등 홍역 유행 국가를 방문할 예정인 시민들에게 출국 최소 6주 전에 두 차례의 MMR 백신 접종을 완료할 것을 권장했다. 면역체계가 약한 생후 6~12개월 영유아는 가속 예방접종을 받을 것을 강조했다. 다만 가속 예방접종 후에도 정기적인 1차(12~15개월)와 2차(4~6세) 접종은 반드시 받아야 한다.
여행 후 발열, 기침, 콧물, 결막염 또는 발진 증상이 나타날 경우 입국 시 검역관에게 알리고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해외여행 이력을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주변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마스크를 착용하고 대중교통 이용과 다중시설 방문을 자제해야 한다.
이소라 시 시민건강국장은 “안전하고 건강한 해외여행을 위해 출국 전에 반드시 홍역 예방접종을 하길 바란다”며 “호흡기 감염병 예방을 위해 올바른 손 씻기와 기침 예절 준수 등 개인위생 수칙도 철저히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홍역 백신은 지정된 위탁의료기관에서 무료로 접종 가능하며 자세한 정보는 예방접종도우미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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