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일 비명(비이재명)계를 대표하는 주요 인사들과 손을 맞잡고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신속한 파면을 촉구했다.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선고가 나올 때까지 투쟁 동력을 이어가면서, 자신의 체포동의안 가결을 두고 비명계가 검찰과 내통했다는 발언으로 생긴 내홍 수습을 동시에 시도한 것이다.
이날 오후 서울 경복궁 앞 민주당 천막 농성장에서 진행된 ‘국난극복을 위한 시국 간담회’에는 이 대표와 함께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김부겸 전 국무총리·박용진 전 의원·이광재 전 국회 사무총장·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참석했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이) 검찰통치도 부족해서 군을 통해 통치하겠다는 마음을 먹었다는 것인데, 이 상황이 지금 끝난 게 아니라 언제든지 다시 재발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헌재가 국민적 상식과 역사적 소임에 어긋나는 결정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대한민국이라 하는 민주공화국의 기본적인 토대는 파괴하지 말아야 한다. 국민의힘이 최소한의 양식을 회복하고 근본적인 책임을 회복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 파면을 촉구하며 나흘째 단식 농성 중인 김경수 전 지사는 “지금은 대통령이 파면되느냐, 아니면 대한민국이 파멸하느냐의 갈림길”이라며 “국민들의 힘으로 헌재를 보호하고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탄핵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함께 힘을 모으자”고 제안했다.
김부겸 전 총리는 “헌재에서 정상적으로 헌정 질서를 회복할 수 있는 탄핵 결정이 나길 기다리고 있다”며 “각자 위치에서 주변 한 사람, 한 사람의 정성을 모아 반드시 윤 대통령에게 책임을 물어 탄핵이 이뤄지도록 도와 달라”고 말했다.
박용진 전 의원도 “헌법재판관들이 손톱만큼의 애국심이 있으면 하루빨리 탄핵 인용을 결정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광재 전 총장 또한 “트럼프의 시대에서 세계는 우리의 불안한 정국을 기다려주지 않는다”며 “하루 빨리 탄핵을 인용해 외교를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종석 전 실장은 “국민을 이길 권력은 없다. 우리 국민은 회복해낼 것”이라며 “이 대표를 중심으로 해서 민주당이 더 확실하게 국민 속에 뿌리내려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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