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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코패스도·우울증도 원인 아니라면 왜?…초등생 살해 명재완 '분노 전이' 분석

사진 제공 = 대전경찰청




대전 초등학생 김하늘양에게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교사 명재완씨가 사이코패스 진단검사에서 ‘해당하지 않는다’는 1차 소견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김장현 대전서부경찰서 형사과장은 대전경찰청에서 백브리핑을 열고 “명씨와 일반적 형사 사건 피의자를 비교했을 때 큰 차이점은 없다. 현재 명씨에 대한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를 진행 중”이라면서 이렇게 밝혔다. 경찰은 최근 명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체크리스트 방식으로 사이코패스 여부를 진단하는 PCL-R을 시행해 이런 결과를 얻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명씨에 대한 사이코패스 검사를 계속 진행할 예정이다.

또 경찰은 명씨의 과거 7년간 진료 기록을 살펴봤지만 우울증 외에 특별한 것은 없는 것으로 확인했으며 이 사건이 우울증과도 관련이 없다고 보고 있다. 김 과장은 “날짜를 특정할 수는 없지만 범행 3~5일 전부터 범행 도구나 살인이라는 단어를 검색한 것은 맞는다. 우발적이 아닌 계획 범행으로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프로파일러 분석에 따르면 명씨는 가정과 학교 내 불화에서 비롯된 분노의 감정이 외부로 향하는 이른 바 ‘분노의 전이’가 이뤄진 것으로 추측된다.



대전서부경찰서는 이날 오전 9시쯤 명씨를 13세 미만 약취 유인(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 위반) 혐의를 적용해 구속 상태로 검찰에 송치했다. 형법상 13세 미만 약취 유인 혐의가 적용될 경우 법정 최고형인 사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명씨는 현재까지 변호사를 따로 선임하지 않아 국선 변호사가 법률 대리를 맡고 있다.

앞서 명씨는 지난달 10일 오후 4시 30분부터 5시 사이 대전 서구 관저동의 한 초등학교 시청각실 창고실에서 하교하던 하늘양에게 흉기를 휘둘러 살해하고 자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하늘양은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숨졌다. 명씨의 경우 목과 팔 부위를 자해해 상처를 입어 응급 수술을 받았으며 수술 전 경찰에 자신이 범행을 저질렀다고 자백했다.

경찰은 압수수색, 포렌식 등 수사를 통해 명씨가 범행 당일 범행 도구를 검색하고 과거 살인 사건 기사를 검색했으며 점심시간이 끝날 무렵 무단으로 외출해 흉기를 구입한 점을 토대로 계획범죄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벌였다. 사건 발생 후 명씨의 건강 상태 문제로 대면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으나 지난 7일 A씨의 건강 상태가 호전되자 경찰은 곧바로 A씨의 체포 영장을 집행, 대전 서부경찰서로 인치했다. 조사 과정에서 명씨는 담담하게 자신의 범행을 모두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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