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천에서 일면식도 없는 여성을 흉기로 무참히 살해한 이지현(34)씨의 신상정보가 13일 공개됐다.
충남경찰청은 지난 7일 신상정보 공개심의위원회를 열어 이씨에 대한 신상정보 공개 결정을 내렸으며 5일간 유예기간을 거쳐 이날 이름과 나이, 얼굴을 공개했다. 충남경찰청 홈페이지에 내달 14일까지 게시된다.
심의위에는 경찰과 법조계·학계·의료계 등 외부 위원을 포함해 7명으로 구성됐다. 심의위는 범죄의 잔인성, 피해의 중대성, 국민의 알권리, 재범방지 등 특정중대범죄 피의자 등 신상정보 공개에 관한 법률이 규정한 요건에 충족한다고 판단해 신상 공개를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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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씨는 지난 2일 오후 9시 45분쯤 충남 서천군 서천읍 사곡리 한 도로변에서 산책을 나온 A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하고 달아났다. 이튿날 자택에서 검거된 이씨는 경찰 조사에서 "최근에 사기를 당해서 돈을 많이 잃었고 세상이 도와주지 않아 힘들게 느껴졌다"면서 "흉기를 들고 나갔는데 A씨를 발견하고 충동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찰은 이씨가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판단했다. 경찰 조사결과 이씨는 사전에 흉기를 준비했고, 범행 현장 인근을 1시간 넘게 돌아다니며 범행대상을 찾아다닌 것으로 드러났다. 휴대전화에서는 세상에 대한 원망과 함께 ‘사람을 죽이겠다’는 메모글도 확인됐다.
한편, 이씨는 살인 혐의로 지난 5일 구속됐으며 경찰은 보강 수사를 거쳐 지난 11일 검찰에 송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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