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최고급 빌라 ‘에테르노청담’이 전국에서 공시가격이 가장 비싼 아파트로 조사됐다. 4년 연속 최고가 아파트로 꼽힌 청담동 ‘더펜트하우스 청담(PH129)’을 제쳤다. 특히 처음으로 공시가격이 발표된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가 5위에 오르는 등 서울 일부 지역에 초고가 주택이 몰려 있는 것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13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5년 공동주택 공시가격안에 따르면 전국에서 공시가격이 가장 높은 10개 아파트는 모두 서울 단지로 조사됐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서 2곳, 용산구 한남동에서 3곳, 서초구 반포동에서 2곳, 서초동에서 1곳, 성동구 성수동1가에서 2곳이 상위 10곳에 이름을 올렸다.
1위를 차지한 에테르노청담의 경우 전용면적 464.11㎡ 주택형의 공시가격이 200억 6000만 원으로 책정돼 지난해(128억 6000만 원)보다 55% 올랐다. 이로써 4년 연속 1위였던 더펜트하우스 청담을 누르고 가장 비싼 아파트라는 수식어를 얻게 됐다. 에테르노청담은 분양가상한제와 공개 청약 규제를 피할 수 있는 29가구 규모로 2023년에 완공됐다. 가수 겸 배우 아이유, 배우 송중기 등이 거주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현재 전용면적 244㎡가 220억 원에 매물로 나와 있다.
2위는 에테르노청담과 약 300m 떨어져 있는 더펜트하우스 청담이다. 전용면적 407.71㎡의 공시가격이 172억 1000만 원이다. 지난해 164억 원에서 8억 1000만 원 올랐다. 이 아파트는 청담동 호텔 엘루이 부지에 2020년 29가구 규모로 지어졌다. 에테르노청담과 더펜트하우스 청담의 시공사는 모두 현대건설이다.
3~4위는 용산구 한남동에서 나왔다. ‘나인원한남’은 전용면적 244.72㎡가 163억 원, ‘한남더힐’은 전용면적 244.75㎡가 118억 6000만 원의 공시가격을 기록했다.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각각 56억 3000만 원, 19억 6800만 원이 올랐다.
5위는 올해 처음 공시가격이 발표된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가 차지했다. 이 아파트는 전용면적 234.85㎡ 공시가가 110억 9000만 원으로 책정됐다. 래미안 원베일리는 지난해 8월 전용면적 84㎡가 60억 원, 지난해 12월 전용면적 133㎡가 106억 원에 신고가 거래돼 화제가 된 단지다. 처음으로 3.3㎡당 2억 원을 돌파해 반포동을 서울의 신흥 부촌으로 각인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6위 역시 서초구 반포동에 위치한 아크로리버파크 전용면적 234.91㎡로 109억 1000만 원의 공시가격을 기록했다. 최근 반포 아파트값이 크게 뛴 영향으로 아크로리버파크의 순위는 지난해 9위에서 세 계단이나 올랐다.
이어 성동구 성수동 아크로서울포레스트 전용면적 273.93㎡(107억 3000만 원), 용산구 한남동 파르크한남 전용면적 268.95㎡(103억 5000만 원), 성동구 성수동 갤러리아포레 전용면적 271.21㎡(91억 3500만 원), 서초구 서초동 연립주택 트라움하우스5 전용면적 273.64㎡(786만 8000만 원) 등이 뒤를 이었다. 트라움하우스5는 2006년부터 2020년까지 전국 공동주택 공시가격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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