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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때문? 구리 가격 심상찮다…"톤당 1만달러 갈수도”

씨티그룹 전망서 "6월까진 수급 압박"

트럼프 "구리수입 조사"에 미리 선적↑

美이외 시장서 공급부족에 가격 올라

자료: 블룸버그




국제 구리 가격이 향후 3개월 이내에 톤(t)당 1만 달러(약 1500만 원)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13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의 대형 은행 씨티그룹의 맥스 레이튼 등 애널리스트는 최근 고객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미국을 제외한 실물 시장의 타이트한 수급이 오는 5~6월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미국의 광범위한 관세 발표로 인해 구리 가격이 약세를 보일 수 있으나 역외 공급 부족이 이 가격 역풍을 일시적으로 상쇄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구리 가격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구리 수입에 대한 조사를 지시한 뒤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상무부에 국가 안보 차원에서 구리 수입을 제한할 필요가 있는지 ‘무역확장법 232조’ 조사를 개시하라고 지시했다. 이후 관세가 부과되기 전에 미국 구리 선적을 서두르자는 움직임이 확산했고, 미국 이외의 시장에서 구리 부족이 심화해 가격이 뛰었다.

이날 런던금속거래소(LME)의 구리 가격은 t당 9797달러로 전날보다 0.3% 올랐다. 올해 들어 상승 폭은 12%에 달한다.



트럼프 발 무역 전쟁으로 미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산업용 금속, 특히 구리 가격은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구리는 세계 광산의 확장 속도보다 수요가 더 빠르게 증가해 희소성이 커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씨티그룹은 당초 올해 2분기 구리가 t당 8500달러까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으나 이번에 전망을 바꿨다. 씨티는 “미국이 실제로 구리에 관세를 부과하면 구리 수입 수요가 무너져 가격이 장기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편, 세계 최대 구리 생산국인 중국의 경우 제련소들이 구리 정광 확보 경쟁 심화로 경영 손실을 보고 있다. 구리 수출을 엄격하게 통제해온 중국 당국은 업체들을 지원하기 위해 수출 허가를 더 내주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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