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프로스포츠 메카 육성"…경기 지자체들이 나섰다

화성, 프로축구 K리그2 무대 입성

용인시는 시민구단 '용인FC' 창단

성남도 KBO와 야구경기 유치 추진

첨단기업 밀집·교통요지 이점 업고

지역정체성·경제활력 '두토끼' 노려

혈세 투입…비인기종목 제외 과제로

이상일 용인시장이 6일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시민프로축구단(가칭 용인FC) 창단을 선언하고 있다. 사진 제공 = 용인시




경기도 지자체들이 프로스포츠에 빠졌다. 연초 화성시가 운영하는 화성FC가 프로축구 K리그2 가입을 확정 지은 데 이어 용인시가 지난 6일 용인FC 창단을 공식선언하고 내년도 K리그2 가입을 목표로 선수단 구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성남시도 최근 한국야구위원회(KBO)와 업무협약을 맺고 성남종합운동장 주경기장을 야구장으로 리모델링해 프로야구 경기를 유치한다는 청사진을 내놓았다. 홈구단이 없지만 장기적으로는 1부리그 기업구단을 유치한다는 계획도 내보였다.

3개 지자체가 프로스포츠에 눈독을 들이는 것은 이들 도시의 성장세와 무관치 않다. 화성시와 용인시는 ‘반도체 도시’로서 인구 100만 특례시 지위를 획득해 현재보다 앞날의 성장세가 기대되는 지자체다. 성남도 적지 않은 인구(91만 명)에 첨단기업의 천국으로서 위상이 남다르다. 이들 도시들은 첨단산업 기업들이 밀집해 있고, 재정이 탄탄하며, 교통 요지라는 공통점도 갖고 있다.

경기도 지자체들이 프로스포츠에 관심을 갖고 구단 창단과 유치를 하는 것이 어제 오늘 일은 아니다. 수원시만 해도 이미 7개 프로구단이 자리 잡고 있다. 저변이 넓은 프로축구단은 이번 용인FC 창단으로 도내에만 8개다.



전문가들은 성장하는 도시들이 고민하는 지역정체성 찾기와 스포츠(Sports)와 경제(Economics)를 결합한 이른바 ‘스포노믹스(Sponomics)’의 차원에서 이 같은 흐름을 이해한다.

지난해 11월 K리그1로 승격한 FC안양은 의미 있는 성공 사례 중 하나로 손꼽힌다. FC안양은 안양을 연고로 하던 LG치타스가 서울로 기습 이전한 뒤 상심한 지역 축구팬들을 중심으로 구단 창단 요청이 줄 이으면서 2013년 만들어졌다. 구단주인 ‘축구광’ 최대호 안양시장의 적극적인 지원과 시민들의 적극적인 응원에 힘입어 창단 11년 만에 1군 무대에 오른 FC안양은 안양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인기구단으로 자리 잡았다. 최 시장은 축구전용 경기장 건립을 통해 FC안양을 지역경제 도약의 마중물로까지 격상시키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이 마냥 환영받는 것은 아니다. 기본적으로 기업소유 구단을 유치하지 않는 이상 지자체가 돈줄인 시민 구단의 형태로 운영해야 하는 상황에서 장기간의 경기침체와 이에 따른 전반적인 세수감소로 인한 재정 불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프로축구단 운영비만 해도 연간 약 100억 원 안팎이다. 민간 후원금이나 수익금을 감안 하더라도 운영비의 70% 이상은 혈세를 쏟아 부어야 할 만큼 재정적 부담이 적지 않다. 여건이 되지 않는 상황에서 ‘묻지마 창단’을 한 일부 지자체들이 시민들이 존재 자체도 모르는 사실상 ‘유령구단’을 운영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인기종목에 지원이 집중이 되다보면 비인기종목에 지원에 소홀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한국체육대학 스포츠산업학과 김미옥 교수는 “용인 등은 타 도시에 비해 절대 인구로 치면 굉장히 큰 도시들이며 시장”이라며 “기존 지자체장들은 스포츠 영역에 대한 관심이 크지 않았지만 최근에는 시민 참여 스포츠, 관람 스포츠가 급성장하다 보니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스포츠 이벤트 유치 통해 경제적으로 이득을 볼 수 있다는 스포노믹스 관점에서 많은 투자가 이뤄지는 시점인 것 같다”며 “FC안양만 보더라도 지역 연대감에 경제적 파급 등 프로스포츠가 갖는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다만 “단순히 선거를 앞둔 특정 시점에서의 지자체장 치적 쌓기, 보여주기식으로 만들어지면 긍정적인 효과가 나기 어렵다”며 “지속가능한 구단을 만들기 위해서는 재정적 변동성을 최소화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