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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에서 실 뽑아 만든 이불…숙면 시간 늘렸죠"

권은희 웰크론 기술연구소장 인터뷰

권은희 웰크론 기술연구소 연구소장. 사진 제공=웰크론






“건강에 도움을 주는 천연 옥을 침구에 적용하기 위해 2년간의 연구 끝에 춘천에서 생산된 옥 원석을 원사(실)에 접목시키는 데 성공했습니다. 앞으로도 차별화된 침구 소재 개발을 통해 건강한 수면 환경 조성에 기여하겠습니다.”

기능성 섬유 개발을 주도해 온 권은희 웰크론(065950) 기술연구소장은 13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26년간 숙면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기능성 침구 소재 개발에 집중해 왔다”고 강조했다.

권 소장은 포근한 침구와는 거리가 먼 소재를 건강한 수면을 돕는 기능성 침구로 탈바꿈시키면서 섬유 업계에서 ‘연금술사’로 불린다. 실제 그의 연구 성과를 보면 단단한 천연 옥이나 칼도 베지 못할 정도로 강한 내구성을 가진 산업용 특수 원사를 이용한 침구 등이 있다. 특히 권 소장은 옥 성분을 고밀도 극세사 원단인 웰로쉬와 결합시킨 특수 원단으로 제작한 프리미엄 기능성 침구인 ‘제이드’ 개발을 통해 숙면은 물론 건강까지 신경 쓴 진짜 기능성 침구를 시장에 처음 내놓았다. 권 소장은 “건강과 숙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를 만족시킬 만한 소재를 찾다 보니 천연 옥이 눈에 들어왔다”면서 “원적외선을 방출하는 천연 옥 성분의 기능을 침구에 그대로 적용시키면서도 디자인을 헤치지 않는 방법을 만들기 위해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치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권 소장은 원적외선을 뿜어내는 춘천 연옥을 분말 형태로 만든 뒤 이를 항균 기능이 뛰어난 웰로쉬 원사에 결합하는 방식으로 특수 원단을 만들었다. 하지만 옥 자체 경도가 높다 보니 이를 원사로 만들기 위해 여러 공정을 거쳐야 했고 그 과정에서 수많은 실패를 경험했다. 분말 형태가 미세하게 커져도 원사를 만드는 과정에서 실이 끊어지기도 했고 웰로쉬와 성분이 달라 혼합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그는 “연옥을 분말 형태로 만든 뒤 나노 크기의 미세한 옥 분말을 삽입하는 방식으로 개발에 착수한 지 2년 만에 원사 제작과 이를 기반으로 상품화에 성공했다”며 “특히 원사 자체에 옥 성분이 섞이다 보니 기존 옥장판과 같은 투박한 디자인이 아닌 호텔식 베딩 스타일로 침구를 만들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권 소장이 개발한 제이드 침구의 원적외선 방사율은 일반 원석과 거의 차이가 없는 89.3%를 기록했다. 원사로 제작하다 보니 오래 사용하거나 세탁을 해도 원적외선 방사율은 크게 변함이 없는 반영구적 방사 기능도 구현했다. 그는 “대학 연구소 등을 통해 옥 성분이 함유된 침구를 덮고 잔 사람의 혈류량은 4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혈액순환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앞으로 원사 비중을 높여 천연 옥과 같은 수준의 방사율이 나오는 침구도 조만간 개발 완료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권은희 웰크론 기술연구소 연구소장이 제이드 제작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제공=웰크론


권 소장의 연구 성과는 침구 업계의 비수기로 통하는 여름을 침구 판매 성수기로 바꿔 놓았다. 그는 고밀도 폴리에틸렌(HDPE)으로 만든 특수 원사인 ‘포르페’를 이용해 냉감 침구를 만들었다. 산업용 장갑 등으로 쓰일 정도로 강한 내구성을 가진 원사가 차가운 특성이 있다는 점에 주목해 연구를 통해 여름에 쓸 수 있는 침구로 변화시킨 것이다. 권 소장은 “가위로도 잘리지 않을 정도로 원사 자체가 강하다 보니 개발 과정에서 장비가 쉽게 마모되는 등 어려움이 있었지만 결국 이러한 부분의 개선을 통해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다”며 “기후변화로 인해 여름이 길어지면서 냉감 침구에 대한 수요가 높아져 침구 시장 비수기인 여름에도 침구 판매가 늘어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권 소장이 이끄는 연구팀은 올여름을 앞두고 냉감 회복 기능을 더욱 향상시킨 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그는 “천연 소재와 기능성 소재의 장단점을 잘 파악하고 이를 잘 융합해 다양하고 차별화된 기능성 침구 개발을 통해 현대인들의 숙면을 책임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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