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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조 ‘산업전환 녹색펀드’ 조성…기업 탄소중립·신사업 지원

■부산시

부산 경제 체질 근본적으로 바꿔

9년간 최소 45개 기업 수혜 예상





부산시가 지역경제 대전환의 신호탄을 쐈다. 부산시는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총 2조 3000억 원 규모의 ‘부산 산업전환 녹색펀드’를 조성키로 했다. 부산 경제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꾸기 위해 내놓은 사업으로, 전통 제조업을 영위하는 중소·중견기업의 탄소중립 및 첨단사업 진출을 적극 지원하는 것이 주요 골자다.

박형준(왼쪽에서 일곱번째) 부산시장이 지난달 10일 부산국제금융센터에서 열린 부산산업전환 녹색펀드 출범계기 지역기업 간담회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부산시


13일 부산시에 따르면 시는 ‘부산 산업전환 녹색펀드’를 통해 향후 9년 간 해마다 551억 원 규모의 모펀드를 조성한다. 부산 산업전환 녹색펀드는 중앙정부와 금융권, 지자체가 협력해 지역 중소·중견기업의 사업 전환에 필요한 대규모 자금을 공급하는 전국 최초 사례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국내 5대 은행이 500억 원, 산업은행이 10억 원, 부산시가 41억 원을 출자하며 이를 기반으로 연간 2500억 원 이상의 자펀드가 추가 조성된다. 이 거대한 자금 흐름은 총 2조3000억 원에 달하며 부산 경제를 새로운 궤도로 올려놓을 동력으로 평가 받는다.

시는 올해 상반기에 모펀드 조성을 완료하고 하반기에 자펀드를 결성해 본격적인 투자 활동에 돌입할 예정이다. 모펀드 운용은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에서 맡는다. 첫 번째 투자 기업은 연내 탄생할 전망이며 해마다 4~5개의 중견기업이 이 펀드를 통해 고부가가치 중심의 미래 산업으로 전환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9년간 최소 45개 이상의 기업이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단순한 지원을 넘어 지역 경제의 판도를 바꿀 중요한 전환점이 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이번 펀드는 부산의 주력 제조업인 조선기자재와 자동차 부품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미래 신산업 육성을 통해 고부가가치 중심의 산업구조로 전환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특히 중견기업과 예비 중견기업들은 기업당 최대 500억 원에 달하는 사업 전환 자금을 지원받아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혁신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 그간 산업 성장을 주도할 (예비)중견기업에 대한 지자체 차원의 자금지원 방안이 마땅치 않은 상황이었으나 이번 펀드 결성과 투자에 성공적으로 안착한다면 지역 투자와 산업계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시는 이번 펀드를 통해 단순히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그치지 않고, 청년들이 선호하는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며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포부다. 박형준 시장은 “이번 펀드는 단순한 재정 지원이 아니라 부산 경제를 고도화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대담한 도전”이라며 “친환경 고부가가치 산업을 육성해 부산을 미래 산업 중심 도시로 탈바꿈시키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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