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형에 따라 60세 이전에 뇌졸중을 겪을 확률이 달라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A형은 조기 뇌졸중에 걸릴 확률이 다른 혈액형에 비해 16%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메릴랜드 대학교(UMD) 연구진은 혈액형에 따른 조기 뇌졸중 위험성을 다룬 연구 결과를 최근 공개했다. 연구진은 A형 혈액을 가진 사람들은 뇌로 가는 혈류가 차단돼 발생하는 조기 허혈성 뇌졸중을 경험할 가능성이 더 높은 반면, O형 혈액을 가진 사람들은 위험이 더 낮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진들은 지난 2022년 18세에서 59세 사이 뇌졸중 환자 1만7000명과 뇌졸중을 앓은 적이 없는 약 60만 명의 건강한 사람들이 참여한 48건의 유전자 연구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 결과 초기 뇌졸중과 혈액형을 결정하는 유전자 사이에서 잠재적인 연관성을 발견했다. 성별 및 기타 요인을 조정한 결과, 연구팀은 가장 흔한 혈액형인 O형 혈액형을 가진 사람들이 다른 혈액형에 비해 뇌졸중을 겪을 위험이 12% 낮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반면 A형 혈액을 가진 사람들은 조기 뇌졸중을 겪을 위험이 16% 더 높았다.
이 연구의 공동 수석 연구원이자 UMD 메디컬 센터의 신경과 전문의인 스티븐 J. 키트너 박사는"혈액형 A형이 왜 더 높은 위험을 초래하는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혈소판과 혈관을 따라 배열되는 세포 같은 혈액 응고 인자와 혈전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다른 순환 단백질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한국인의 혈액형 비율은 A형 34.0%, B형 27.0%, O형 28.0%, 그리고 AB형 11.0%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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