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잠수함을 건조할 때 적용할 국제적 수준의 체계적인 감항성 관리 기준이 마련된다.
방위사업청은 14일 경남 거제에서 해군, 국방기술품질원, 국방과학연구소와 함께 ‘잠수함 감항성 관리 협의회’를 열어 ‘잠수함 표준 감항성 관리기준’ 개발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감항성’이란 잠수함이 자체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갖춰야 하는 능력으로서 운용 범위 내에서 안전하게 항해할 수 있는 성능을 말한다.
이번 지침에 따른 감항성 관리 대상은 1000t급 이상 개발·건조 및 성능개량 사업으로, 필요시 1000t 미만인 경우에도 적용할 수 있다는 단서를 뒀다.
잠수함 수출시장은 2000t에서 3000t급 잠수함을 가장 선호하고 있는 만큼, 수출용 잠수함은 대부분 체계적인 안정성 관리를 받게 될 전망이다.
방사청은 향후 민간 전문기관, 조선소 등과 협력해 한국형 잠수함에 적합한 최적의 감항성 기준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1월에는 ‘잠수함 감항성 관리 세부지침’을 제정한 바 있다.
방사청은 이 지침과 향후 개발될 관리기준을 잠수함 설계와 건조 등 획득 단계에서 적용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한국형 잠수함의 전반적인 안정성이 강화되는 것은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의 위상도 높아질 것으로 방사청은 기대하고 있다.
이상우 방사청 한국형잠수함사업단장은 “향후 관련 기관과 협력해 세계 최고 수준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잠수함 감항성 관리기준을 개발하고, 한국형 잠수함의 신뢰도를 더욱 높여 해외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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