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가 경영 악화로 폐업한 부곡하와이 인수에 관심을 갖고 있는 업체들과 부곡하와이 활성화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부곡하와이가 창녕 부곡온천특구 새 전성기를 여는 핵심 키가 될 수 있는 만큼, 경남도는 해당 업체와 적극적으로 논의를 진행해 성과를 얻어낼 방침이다.
16일 도에 따르면 현재 부곡하와이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곳은 3곳이다. 세 업체 모두 온천산업과 연계성이 있는 사업 계획을 가지고 경남도, 창녕군, 경남투자청과 의견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최근 함양~울산고속도로 중 창녕~밀양 구간이 개통했는데, 이는 관광객 유입은 물론 사업추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부곡하와이는 1979년 재일교포가 건립한 고급 종합 리조트로 한국 최초의 워터파크다. 전국적으로도 관광객을 불러모았던 부곡하와이는 38년 만인 2017년 경영 악화로 폐업했다. 1970~1990년대 신혼여행지는 물론 가족 단위 여행객, 대학생 MT 명소로도 큰 사랑을 받았던 추억의 여행지다.
2017년 폐업 후 경남도와 창녕군은 분할·매각 또는 투자자 유치 등 다양한 활용 방안을 모색했다. 2023년에는 일본을 찾아 실소유주(재일교포 2세)인 배효준 회장을 만나 상호협력을 약속하기도 했다. 특히 그해 11월 경남도는 관광개발 민간 투자 대상 컨설팅 용역을 진행했고, 이듬해 8월부터 본격적으로 활용 방안 등이 논의되고 있다.
창녕 부곡온천이 최근 활기를 되찾은 만큼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2020년 한 해 242만 명이었던 관광객 수는 2023년 291만 명, 지난해 283만 명으로 증가 추세다. 도는 올해는 2010년대 당시 한 해 300만 명 이상 수준이었던 2010년대 수준으로 관광객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올해 조성될 황톳길과 빛 거리·유아용 공원, 전지훈련단 증가 등도 관광객 유입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부곡온천은 부곡면사무소에서 부곡 버스터미널 방향으로 반경 1㎞ 안팎에 밀집한 온천지구다. 섭씨 78도의 알칼리성 유황 온천수를 자랑한다.
온천지구에는 전체 24곳의 숙박·온천업소에는 객실마다 가족탕 개념의 온천탕이 있고, 또 목욕탕 개념의 온천시설이 조성돼 있다.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주말 동안 예약률은 90% 이상이다.
경남도 관광개발국 관계자는 "부곡하와이 매각 등은 실소유자의 매각 의지와 가격 등이 맞아야 하는 부분이 있어 업체 등을 밝히기는 어렵지만 경남지역 관광산업 육성을 위해서라도 필요한 부분"이라며 "온천 관광단지 특성을 살릴 수 있는 사업들이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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