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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빡빡 밀고 손발 묶인 채…87억 받고 '미국의 감옥'된 엘살바도르

연합뉴스




트럼프 행정부가 법원의 제동에도 불구하고 베네수엘라 갱단원 238명을 엘살바도르로 추방했다. 600만 달러(한화 약 87억)를 받고 미국의 감옥이 되길 자청한 엘살바도르는 이들이 삼엄한 분위기 속에 교도소에 수용되는 영상을 공개했다.

16일(현지시각) 워싱턴포스트는(WP)는 미국 행정부가 법원의 제동에도 불구하고 베네수엘라 갱단원 200여 명을 엘살바도르로 추방해 인권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798년 제정된 ‘적성국 국민법’을 발동해 적대국 출신 불법 이민자를 청문회 없이 즉각 추방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엘살바도르로 추방된 인원은 총 261명이며, 이 가운데 137명은 적성국 외국인법, 101명은 타이틀 8, 21명은 엘살바도르 MS-13 갱단원, 2명은 갱단 조직원으로 분류됐다. 추방된 인원 중에는 유괴, 아동 성범죄, 폭행, 강도, 매춘, 경찰 폭행 등 중범죄 혐의자가 포함돼 있었다.



이번 대규모 추방 작전은 연방 법원의 제동에도 불구하고 강행됐다. 미국 연방 판사 제임스 보스버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적성국 외국인법을 적용해 갱단원들을 추방하는 것이 적법한지 판단할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즉각 중단”을 명령했다. 그러나 백악관 관계자는 “법원 명령이 너무 늦게 내려졌다”며 “추방 항공편이 이미 국제 공역을 벗어난 상태였다”고 해명했다.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에 화답하며 “추방된 이들은 엘살바도르에 도착해 테러 수용소로 이송됐으며 최소 1년간 수감될 것”이라고 밝혔다.

부켈레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머리를 삭발당하고 수갑을 찬 채 이송되는 갱단원들의 영상을 공개하며 “이들은 향후 범죄 조직의 잔당, 무기, 자금, 은신처, 협력자 및 후원자를 색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 “현재 4만 명 이상의 수감자가 ‘제로 유휴 노동 프로그램’에 참여해 다양한 작업을 수행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교도소 시스템을 자립 운영할 수 있도록 만들고 있다”며 “현재 교정 시설 운영에 연간 2억 달러가 소요된다”고 덧붙였다.

미국 내 불법 이민 문제와 갱단 범죄 대응에서 양국의 공조는 더욱 긴밀해졌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엘살바도르 정부의 협력에 감사를 표하며 “부켈레 대통령은 우리 지역에서 가장 강력한 안보 지도자이자 미국의 훌륭한 친구”라고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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