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명태균 게이트 진상조사단이 17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홍준표 대구시장과 정치브로커 명태균 씨 사이에 오간 SNS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진상조사단이 공개한 두 사람 간 대화 내용에 따르면 지난 2021년 12월 5일 명 씨가 홍 시장에게 먼저 '생신 축하드립니다'라고 메시지를 보냈고, 홍 시장은 명 씨에게 '땡큐'라고 답신했다. 2023년 7월 10일에는 명 씨가 '무덥고 습한 날씨에 건강 조심하세요'라고 보낸 메시지에 홍 시장은 '명 사장 요즘 어떻게 지내나'라고 안부를 물었고, 이에 명 씨가 ‘건강 잘 챙기세요’라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내가 '명태균을 모른다'라고 한 일 없다"라면서 "'(명태균을)알지만 그런 사기꾼을 곁에 둔 일이 없다'고 했다"라고 반박했다. 홍 시장은 "누구라도 카톡 오면 의례적인 답장을 하는 게 통례인데 민주당에서 공개한 그게 무슨 죄가 되나"라면서 ‘의례적 답장’임을 강조했다. 그는 "내가 명태균과 범죄 작당을 한 일이 있다면 정계 은퇴한다고 했다"며 "양XX 밑에서 정치하느라 고생 많다. 민주당 국회의원 수준하고는 쯧쯧"이라면서 야당을 비꼬았다.
홍 시장은 지난 2월 6일 자신의 SNS에 “명태균 황금폰에 수만 건 포렌스식으로 조사했다면서요? 전화 한 통, 카톡 한 자 안 나올 것”이라면서 “다른 사람은 몰라도 홍준표는 그런 사기꾼에 엮이지 않는다”라고 밝혔었다. 같은 달18일에는 “명태균 같은 여론 조작 정치 브로커 따위와는 어울린 일도 없고 관계도 없다”라면서 “수만 통의 황금폰에도 내 목소리, 카톡 한 자도 없으니 민주당도 폭로 할 게 없을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오승현 기자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