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이달 26일 공직선거법 위반 2심 선고를 앞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1심 징역형이 유지되면 (대선에) 나오면 안 된다”고 꼬집었다.
유 전 의원은 19일 YTN 라디오에 출연해 이 대표의 조기 대선 출마를 두고 “말도 안 되는 소리다. 대한민국 대통령 감이 5천만 국민 중에 그렇게 없느냐”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또 “민주당은 사람이 그렇게 없느냐”면서 “정치 깨끗하게 하고 진짜 옳은 길을 가는 정치인들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감옥 가기 싫어서 대통령 빨리 되려고 안달이 난 사람인데 왜 그런 사람을 대통령으로 뽑아야 되냐”고 반문했다.
유 전 의원은 보수 일각의 이른바 배신자 프레임에 대해 “제가 정치하면서 나라, 국민만 생각하고 무엇이 옳으냐만 생각했다”며 “제 양심에 비추어서 이렇게 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계속해 왔던 대가라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그는 특히 “사람이 맨날 자리를 탐하고 출세만 하려고 하면 아부도 하고 권력에 줄도 섰을 것”이라며 “그런데 제가 체질적으로 그렇게 못한다. 옳은 길이라고 신념이 생기면 그 길로 갔던 대가 아닌가 싶다”고 부연했다.
유 전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 심판에서 파면되더라도 보수 진영이 탄핵 찬반파로 나뉘어 분열을 거듭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만약 탄핵이 인용되면 20일, 25일 안에 (대선) 후보를 뽑아야 한다"며 "탄핵 찬반을 가지고 머리를 쥐어뜯고 싸우고 있으면 이 대표에게 정권을 갖다 바치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을 인위적으로 출당시키고 제명하는 것은 아무 소용이 없다"며 "선 긋기는 국민께 탄핵 결과를 승복하겠다는 우리 입장을 분명히 밝히고 다음 단계로 나아가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화해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데 대해선 "오랫동안 갖고 있던 생각"이라고 했다.
그는 "10년도 넘는 세월인데 인간적으로라도 오해를 풀고 화해를 하기를 바란다"며 만남이 성사될 경우 "일단 건강이 괜찮으신지 당연히 물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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