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9일 연금개혁과 관련해 "집권 여당의 연금개혁 의지가 있는지 참으로 의아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집권여당으로서의 책임감을 조금이라도 회복하길 바란다”고도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이 가까스로 양보해서 합의가 될 듯하면 또 돌을 던지고 길을 찾아서 합의가 될 듯하면 또 돌을 던져서 방해를 놓는다”며 이 같이 지적했다. 그러면서 “입으로만 연금 개혁을 하자고 한다”며 “그런다고 연금 개혁이 됩니까”라고 따져물었다. 이어 “하나 양보하면 또 조건 붙이고 양보하면 또 조건 붙이고 양보하면 또 조건 붙이고…”라고 목소리를 높인 뒤 “하지 말자는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생색은 내면서도 실제로는 안 하겠다 이게 정부 여당의 행태"라며 “어제(18일)는 급기야 오전에 의장과 양당이 합의한 내용을 3시간 만에 번복하기까지 했다”고 쏘아붙였다. 그는 “아이들 장난도 이렇게 하지 않는다”며 “집권 여당의 책임감을 조금이라도 회복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앞서 여야는 전날 우원식 국회의장 주재로 회동을 갖고 '보험료율 13%, 소득대체율 43%'의 연금 모수개혁안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처리한다는 것에 원칙적 합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오후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이 별도 브리핑을 열고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 구성안에 '여야 합의 처리' 문구를 넣어야 모수개혁 처리 선결조건으로 못박으면서 양당의 합의가 깨졌다. 이후 진성준 민주당 정책위의장도 기자회견을 열고 "연금개혁 논의가 이렇게 공전하게 된다면 합의안을 기초로 민주당이 단독 처리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은 미래세대 죄인이 되고 싶은가"라며 "집권 여당의 책임감을 조금이라도 회복하길 바란다. 큰 틀에서 합의한 만큼 20일 본회의 통과를 목표로 논의를 계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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