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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BYD 헝가리 공장 '보조금 조사' 착수"

FT, 소식통 인용 "예비 조사 중" 보도

지난해에도 조사 후 17% 추가 관세 부과

로이터연합뉴스




유럽연합(EU)이 중국 최대 전기차 제조업체인 비야디(BYD)에 대한 보조금 조사에 착수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20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BYD가 중국 정부로부터 ‘특혜성 보조금’을 받는지 여부를 따지는 것이다.

조사 상황에 정통한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EU의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는 BYD의 헝가리 내 전기자동차 공장을 대상으로 역외 보조금 관련 예비 조사를 벌이고 있다. 헝가리 남부 세게드에 있는 공장은 BYD가 유럽에 세운 첫 전기차 생산 기지로 오는 10월 가동을 앞두고 있다. 연간 생산 능력은 20만대다.

EU는 2023년 정부로부터 보조금이나 △금리 우대 △세금 감면 △투자 △계약 등 직·간접적 혜택을 받은 업체에 대해 광범위한 조치를 할 수 있도록 하는 역외보조금규정(FSR)을 도입한 바 있다. FT는 “조사 결과 BYD가 자국 정부의 불공정한 특혜를 받아온 것으로 판단된다면 EU는 자산 매각이나 생산량 축소, 보조금 반환 등을 명령하거나 벌금을 부과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EU는 앞서 지난해 이미 BYD를 포함한 중국 자동차 업체들에 대해 반보조금(anti-subsidy) 조사를 진행한 후 BYD에 약 17% 추가 관세를 매기기도 했다.

이번 조사는 헝가리가 EU와 엇박자를 내면서 중국과 밀착하는 가운데 이뤄진다는 점에서 민감하게 받아들여진다고 FT는 분석했다.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는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이후 줄곧 서방의 반러시아 대오를 거스르며 러시아·중국 등에 밀착하는 행보를 이어 왔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해 부다페스트를 방문해 오르반 총리와 정상회담을 열기도 했다. 이와 맞물려 최근 중국의 유럽 투자액 중 4분의 1이 헝가리로 유입되고 있다.

헝가리 측은 이에 대해 헝가리의 보커 야노시 EU 담당 장관은 "EU 집행위가 유독 헝가리에서 이뤄지는 투자에 관심을 기울인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기에 놀랍지 않다"며 BYD의 정부 보조금에 대해 충분한 조사를 거쳤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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