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에 과징금 부과를 예고하고 애플에는 모든 브랜드 기기가 호환될 수 있도록 '아이폰 생태계'를 개방하라고 명령했다.
EU집행위원회는 19일(현지 시간) 알파벳의 구글 검색 및 구글 플레이와 애플의 아이폰, 아이패드가 디지털 시장법(DMA)을 위반했다는 내용의 예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EU에 따르면 구글 검색은 항공권·호텔 예약 등의 검색 결과에 구글 자체 서비스를 더 유리하게 노출하는 일명 '자사 서비스 우대' 행위로 DMA 규정을 위반했다. 사용자들을 중개 플랫폼으로 유도해 결과적으로 소비자들에게 더 높은 비용이 발생했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날 집행위는 애플에도 '상호 운용성' 의무를 준수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아이폰과 아이패드가 다른 브랜드의 스마트워치나 헤드폰, TV 등과 호환될 수 있도록 '아이폰 생태계'를 개방하라고 명령한 것이다. 집행위가 DMA와 관련한 조사 결과를 낸 것은 지난해 3월 시행 이후 1년만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미국 빅테크에 대한 EU 규제에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출한 가운데 나온 조치라는 점에서 향후 미국 측의 대응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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