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핀테크 분야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으며 전 세계 국가들 사이에서 금융경쟁력을 인정받았다. 핀테크 산업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꼽은 미래 4대 핵심 산업 중 하나다. 서울시는 도시 인프라와 IT, 헬스케어, 창조산업 등에 대규모 투자를 이어나가며 ‘글로벌 톱 5’ 금융도시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시는 영국 컨설팅 그룹 지옌과 중국종합개발연구원(CDI)이 공동 주관해 발표하는 ‘국제금융센터지수(GFCI) 37차 보고서’에서 국제금융경쟁력 10위에 올랐다고 20일 밝혔다. 133개 도시를 평가해 발표한 이번 GFCI에서 서울시는 프랑스 파리(17위), 일본 도쿄(22위)보다 높은 순위에 등극했다. 서울시는 2019년 36위에 랭크된 데 이어 2021년 16위, 2022년 12위 등 상승세를 지속한 뒤 2023년부터는 매년 10위권 내의 위상을 유지 중이다.
이번 평가에서 서울시는 ‘핀테크’ 분야에서 2년 연속 10위를 유지하며 디지털 금융도시의 경쟁력을 잘 보여줬다. 핀테크는 '금융(Finance)과 기술(Tech)의 합성어로 금융서비스에 정보기술을 접목한 서비스를 의미한다.
서울시는 2023년부터 인공지능(AI), 로봇, 바이오·의료, 핀테크·블록체인 분야를 4대 핵심산업으로 삼고 꾸준히 투자하고 있다. 올 초 오 시장은 ‘서울 비전 2030펀드’를 5조 원 규모로 증액해 핀테크 기업에 집중 투자하고, 시의 투자 유치 전담 기구인 ‘인베스트 서울’을 적극 활용하는 등 관련 생태계를 활성화시키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서울시는 GFCI 5위를 목표로 핀테크 산업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다. 국내 최대 핀테크 스타트업 육성 기관 서울핀테크랩은 2018년 운영 이후 현재까지 총 368개 기업의 성장을 지원했다. 서울핀테크랩은 기업들을 선정해 입주 시 최장 3년 간 핀테크랩 공간을 빌려주고, 해외 진출 기회 지원과 라이선스 컨설팅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며 성장을 돕는다. 지난해 말 기준 누적 서울핀테크랩의 투자 유치 금액은 4538억 원에 달한다.
핀테크랩을 통해 성장한 대표적 기업인 트래블월렛은 지난해 ‘포브스 선정 아시아 스타트업 탑 100’에 선정됐으며, 국내 1호 온라인투자연계금융(P2P금융) 에잇퍼센트는 이달 기준 누적 대출액 9477억 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또 서울시는 양재, 홍릉, 수서, 여의도에 거점을 조성해 AI, 바이오, 로봇, 핀테크 산업을 지원하고 있다. 이 밖에도 서울핀테크위크는 2006년부터 개최한 서울국제금융 컨퍼런스를 2023년부터 핀테크 특화 글로벌 행사로 전환해 디지털 금융 분야를 강화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GFCI 37차 보고서 서면 축사를 통해 “최근 미래산업 인프라 확충과 연구·개발(R&D) 투자로 첨단산업을 육성할 뿐 아니라 ‘KOGA(KOrea Growth Again)’와 함께 금융혁신을 추진해 첨단산업과 핀테크 융합을 촉진하는 한편 비즈니스 친화적인 금융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며 “많은 해외기업과 자본, 인재가 모여들 ‘글로벌 금융 중심도시의 서울’에 지속적인 관심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한편 2007년부터 발표하는 지수 GFCI는 매년 3월과 9월 두 차례에 걸쳐 세계 주요 도시의 금융산업 경쟁력을 측정해 평가한다. 평가 항목은 인적자원, 기업환경, 금융산업 발전, 기반시설, 도시평판 등 5개 항목으로 전 세계 금융종사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 결과를 종합해 산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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