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만나 “기업이 잘돼야 나라가 잘되고, 삼성이 잘돼야 삼성에 투자한 사람도 잘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강남구에 있는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SSAFY)’를 방문해 이 회장에게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삼성이 경제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해달라”며 이같이 밝혔다. 두 사람의 만남은 이 대표가 경기도지사로 재직하던 2021년 회동 이후 4년 만으로, 이 대표는 삼성이 국내 경제에서 갖는 영향력과 중요성을 부각했다.
이 대표는 “요즘처럼 경제가 어려우면 사람들의 삶도 어려워지는데 삼성이 이 어려움을 잘 이겨내고 그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이 함께 과실을 누리며 새로운 세상을 확실히 열어가기를 기대한다”면서 “모두를 위한 삼성이 되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또 “글로벌 경쟁이 격화한 세상이라 대기업의 국제 경쟁력을 키우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했다. 이에 이 회장은 “SSAFY는 단순히 사회 공헌을 떠나 미래에 투자한다는 목표로 지금까지 끌고 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SSAFY 교육생들과 인공지능(AI) 미래를 짊어지고 나갈 청년들이 기를 많이 받을 것 같다”고 화답했다. SSAFY는 삼성이 청년 취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개설한 대표적 사회공헌활동(CSR) 프로그램이다.
이 대표는 특히 AI를 포함한 핵심 전략산업에 대한 공공투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AI의 경우 사람들이 공부할 기회를 최대한 넓게 보장하는 방식으로 기본 토대를 갖춰줘야 한다”며 “그동안 공공 영역에서 이런 부분을 일부 감당해야 했는데 잘 안 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지금까지는 지원에 그쳤다면 이제 직접 투자에 참여해야 한다”며 “삼성 같은 한 대기업이 모두 (투자를) 책임지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회동에서 이 대표는 주 52시간 근로 예외를 담은 반도체특별법 처리를 비롯해 재계가 반대하는 상법 개정안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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