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시장을 독주하던 테슬라가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의 행보로 인해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운전자들은 ‘머스크를 지지하지 않는다’는 스티커를 붙이고 다닐 정도로 테슬라의 브랜드 이미지가 타격을 받았고, 주가 폭락에 분노한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머스크를 대신할 새 CEO를 찾아야 하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미국 온라인 매체 버즈피드에 따르면 온라인 쇼핑몰 엣시에서는 차량에 붙이는 반(反)머스크 스티커, 자석 등의 상품이 베스트셀러로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해당 스티커는 "머스크가 트럼프의 퍼스트레이디가 되기 전에 샀다"와 같은 문구가 담겼다. 이는 머스크가 트럼프와 지나치게 가까워 마치 부부 관계를 연상시킨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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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이 테슬라 차량은 파시스트를 지지하지 않는다”와 같은 문구의 스티커도 인기다. 머스크는 현재 트럼프의 두 번째 임기에서 연방 정부 축소를 주도하는 정부효율부(DOGE)를 이끌고 있으며, ‘나치 경례’와 유사한 동작과 독일 극우 정당을 공개적으로 지지한 발언으로 인해 끊임없는 논란의 중심에 섰다.
테슬라 주가 역시 지난해 12월 최고치에서 50% 넘게 폭락하자 10년 이상 테슬라에 투자해 온 로스 거버는 머스크가 CEO 자리에서 물러나거나 정부 역할을 포기할 것을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지난 몇 개월간 미국 전역에서 테슬라 차량과 충전소가 잇따라 훼손되고, 일부 매장에서는 차량 낙서는 물론 총격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에 테슬라 소유자들이 피해를 입지 않기 위한 자구책으로 이러한 스티커를 부착한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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