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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편 지연 1시간은 기본" 日후쿠오카공항의 말 못할 속사정[글로벌 왓]

1조 5000억 원 들여 제2활주로 건설

시간당 이착륙 2회↑…활주로 간격 탓

연합뉴스




일본에서 가장 혼잡한 공항으로 꼽히는 후쿠오카 공항이 1600억 엔(약 1조 5000억 원)을 쏟아 부어 제2 활주로를 건설했지만 지연율을 낮추기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20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후쿠오카 공항의 제2 활주로가 최근 운영을 개시했지만 이착륙 횟수가 시간당 단 2회 증가하는데 그쳤다고 보도했다. 활주로 간 거리가 좁은 탓으로, 공항은 더 많은 항공편을 수용하기 위해 운항 효율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후쿠오카 공항은 일본에서도 가장 혼잡한 공항으로 유명하다. 국토교통성이 발표한 '공항 관리 현황'에 따르면 2023년 후쿠오카 공항의 착륙 횟수는 9만 2543회로 도쿄 하네다공항(23만 5882회)와 나리타공항(11만384회)에 이어 일본에서 세 번째로 많았다. 그러나 활주로 1본 당 착륙 횟수로 따지면 후쿠오카 공항이 압도적으로 많은 수준으로, 약 90초에 한 번 꼴로 항공기가 이착륙하고 있다.

도심과 가까워 야간 비행이 금지된 것도 지연율을 높이는 원인으로 지목된다. 후쿠오카 공항은 도심인 하카타역까지 직선 거리로 불과 2㎞ 떨어져 있는 만큼 야간 소음 등 규제로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7시까지 운항이 금지돼 있다. 닛케이는 악천후나 기체 결함으로 항공편 스케줄이 꼬이면 항공기들이 오후 10시 전에 착륙하기 위해 한꺼번에 몰려들어 추가 지연이 발생하는 경우가 잦다고 지적했다.



일본 정부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약 1640억 엔을 투입해 제2 활주로를 건설하고 운영에 나섰다. 그러나 활주로 간 간격이 210m로 좁아 동시 이착륙이 불가했고 결과적으로 항공편 수용이 늘어나긴 어려웠다. 후쿠오카 공항은 제2 활주로를 국제선 이륙 전용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전체적인 이착륙 횟수 증가는 시간 당 2회 늘어난 40회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상을 초과하는 관광객 수도 후쿠오카 공항을 붐비게 하는 원인이다. 제2 활주로 건설 계획이 오가던 2015년 당시 일본 국토교통성이 예상하던 후쿠오카 공항의 2030년 연간 이착륙 횟수는 17만 6000회였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일본 관광객 수가 폭증하면서 이미 항공 수요는 예상치를 초과하고 있다. 후쿠오카 공항 관계자는 "1600억 엔을 투자하고도 이착륙 횟수가 고작 2회 증가하는 수준에서 멈출 순 없다"며 이착륙 슬롯 확대를 위한 노력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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