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21일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계기 (중국) 시진핑 주석의 방한이 이뤄져서 양국 관계의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수 있게 함께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이날 오후 도쿄의 한 호텔에서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임)과 개최한 외교장관회의 모두발언에서 "시 주석 방한 계기 양국 민생 증진에 도움이 되는 호혜적 실질협력 사업을 적극 추진해 나가길 기대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왕이 주임은 모두발언에서 "중한 양국은 이사 갈 수 없는 이웃 나라이자 떼려야 뗄 수 없는 동반자"라며 "자주 왕래해야 하고 갈수록 친근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지역과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중한 양국이 각자 중요한 기여를 할 수 있다"고도 강조했다.
양측은 회담에서 올해 10월 말∼11월 초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와 관련해 시진핑 주석의 참석을 포함한 다양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올해, 중국은 내년 APEC 정상회의 의장국으로 양측은 이미 성공적 개최를 위한 협력에 뜻을 모은 바 있다.
이와 함께 지난해 11월 중국이 무비자 정책 시행국에 한국을 포함한 데 이어 한국도 오는 3분기 중국 단체관광객에 대해 한시적 비자 면제를 시행할 예정인 가운데 양국의 인적 교류 활성화를 가속하기 위한 방안도 논의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중국이 서해 한중 잠정조치수역(PMZ)에 설치한 철골 구조물을 둘러싼 갈등과 최근 완화 기대감이 나오는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 등 사안에 대해서도 입장을 교환했을 가능성이 있다.
한중 외교장관 회담은 지난해 9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뒤 6개월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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