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플란트 시술을 받은 5명 중 3명은 주위질환을 겪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전문가들은 치은염·치주염과 달리 임플란트 주위질환은 증상을 자각하기 어려운 만큼 주기적인 사후 관리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박진영 연세대 치과대학병원 치주과 교수는 이달 20일 대한치주과학회와 동국제약(086450)이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임플란트 주위질환으로 잇몸뼈가 내려앉으면 임플란트를 제거한 후 다시 임플란트를 식립하기까지 1년 이상의 어려운 치료 과정을 거쳐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교수가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임플란트 시술을 받은 환자의 43%는 임플란트 주위 점막염을, 22%는 임플란트 주위염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플란트 시술을 받은 5명 중 3명은 주위질환을 겪는 셈이다.
특히 임플란트는 자연치아와 달리 치주인대가 없어 염증이 발생했을 때 통증을 느끼기 어렵다.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질환이 이미 상당히 진행된 사례가 많은 이유다. 심한 경우 잇몸뼈가 소실돼 재건 수술을 해도 원래대로의 복원이 어려울 수 있다.
김윤정 관악서울대학교치과병원 치주과 교수는 철저한 구강 위생 관리와 정기 검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임플란트 주위질환의 위험성은 흡연자인 경우 5.89배, 구강 위생이 불량한 경우 3.8배나 높았다. 지대주 및 보철물 형태상 구강 관리가 어렵거나 접착제(시멘트)가 남아 있는 경우에도 임플란트 주위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김 교수는 “임플란트 유지·관리를 위해 주기적으로 검진을 받으면 엑스레이 검사 등으로 임플란트 주위염을 조기 진단하고 처치받을 수 있다”며 “검진할 때마다 보철물 형태를 조정하거나 시멘트가 남은 경우 제거하는 등 추가 시술이 가능한 만큼 정기 검진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김성태 서울대학교치과병원 치주과 교수는 임플란트 유지치료를 위해 수술 후 초기 1년 이내에는 3개월마다 치료하는 것이 좋지만 이후에는 환자별 임플란트 위험 평가를 거쳐 저위험군의 경우 치료 간격을 6개월로 늘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3월 24일 잇몸의 날을 기념해 ‘치아도, 임플란트도 3.2.4 수칙’을 제안했다. △하루에 세(3)번 이상 칫솔질 △1년에 두(2)번 스케일링 △사(4)이사이 치간칫솔 사용 등이다. 김 교수는 “구강 위생이 나쁘면 임플란트 주위질환이 더 빠른 속도로 비가역적으로 진행될 수 있어 개인적인 위생 관리가 중요하다”며 “치간칫솔 사용이 어렵다면 워터픽과 치간 세정제를 같이 사용하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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