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산청군에서 21일 대형 산불이 발생해 당국이 '산불 3단계'를 발령하고 총력 대응에 나섰다.
불은 이날 오후 3시 26분께 산청군 시천면 신천리 야산에서 시작됐다. 이후 초속 2.5m의 바람과 20%의 낮은 습도로 인해 불길이 빠르게 확산되었다.
산림당국은 헬기 20대, 차량 71대, 진화인력 304명을 투입했으나 화재 규모가 커지면서 오후 6시 40분 '산불 3단계'를 발령했다. 이는 올해 첫 3단계 발령으로, 예상 피해 면적이 100~3000ha(헥타르)에 달하고 진화에 24시간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될 때 발동된다.
불길이 마을까지 번지자 점동마을 36세대 58명, 국동마을 69세대 102명 등 총 160명의 주민들이 연화마을 회관 등으로 긴급 대피했다. 현재까지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오후 8시 50분 기준으로 전체 산불 구간은 약 9.5km, 진행 중인 구간은 8.6km로 파악됐다. 영향 구역은 약 120ha로 추정되며, 진화율은 10%에 그치고 있다.
고기동 행정안전부 장관 직무대행은 "산림청과 소방청, 경남도, 산청군 등은 모든 가용 장비와 인력을 신속히 투입해 산불 조기 진화에 총력을 기울일 것"을 긴급 지시했다.
임상섭 산림청장은 "바람이 약해지는 오전을 기점으로 주불 진화를 완료할 것"이라며 "일출과 함께 헬기 27대를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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