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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말' 이재명·'겹악재' 오세훈…민심도 식었다[데이터로 본 정치민심]

李, '최상목 겁박' 논란에 '부정 평가' 급증

고래 싸움 낀 최상목, 언급 늘며 이슈 중심

불붙은 與 잠룡대전…언급량서 韓 제친 吳

서울시 토허제 해제로 보수 텃밭 여론 비상

吳, 최근 부정 여론 60%서 80%대 '껑충'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인근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 단식농성장을 찾아 윤 대통령 파면을 촉구하며 14일째 단식 중인 공동의장단들을 만나 대화하고 있다. 뉴스1




오세훈 서울시장이 20일 금일 실시된 검찰 압수수색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 위해 집무실에서 나오고 있다. 뉴스1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가 임박했다는 관측 속에 여야 잠룡들의 움직임도 바빠지고 있다. ‘윤석열의 시간’이 무난히 끝날 것으로 기대했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최근 헌재의 미묘한 기류 변화를 의식한 듯 거친 발언을 쏟아냈고, 여권에선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 부동산 정책 번복 논란과 검찰의 압수수색으로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22일 빅데이터 분석 업체인 썸트렌드에 따르면 온라인상 이 대표의 언급량은 지난 16일부터 20일까지 나흘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달 들어 이 대표를 향한 세간의 관심은 큰 변동 없이 평탄한 흐름을 유지했지만 최근 이 대표의 발언 수위가 과격해지는 양상을 보이자 크게 요동치는 분위기다. 커뮤니티·트위터·블로그 등 전체 채널에서 이달(1~21일) 일평균 ‘이재명’ 키워드 언급량은 1만4624건에 그쳤지만, 20일에는 1만 건이 차이나는 2만4615건을 기록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언급량(3월1일~21일). 자료=썸트랜드


“최상목 몸조심” 극언 논란에 관심도 커져


제1야당 수장에 대한 주목도가 급격히 늘어난 건 최근 불거진 ‘막말 논란’이 주효했다. 이 대표는 지난 19일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을 미루고 있는 점을 지적하며 “최 권한대행은 현행범이고 국민 누구든 체포할 수 있으니 몸조심하길 바란다”고 발언해 논란의 중심에 선 바 있다. 이를 두고 자신의 선거법 2심 선고가 다가오는 상황에서 윤 대통령 석방으로 여론과 헌재 분위기가 심상치 않자 극도로 예민한 상태를 드러낸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여권에선 이를 놓칠 새라 곧바로 십자포화를 쏟아냈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 대표가 최 권한대행을 향해 조폭이나 할 법한 극언을 퍼부었다”며 “내란 선동, 테러 조장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와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도 “깡패들이 쓰는 말”, “조폭식 협박”이라고 공세에 힘을 보탰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1일 이차전지 재자원화(재활용) 기업인 전북 군산 성일하이텍 공장에서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나 민주당은 여기서 물러서지 않고 21일 최 권한대행에 대한 고발·탄핵 공세로 압박 수위를 끌어올렸다. 국민의힘은 “최 권한대행 고발을 기획한 이 대표와 박균택 법률위원장을 강요죄로 고발하겠다”고 맞불을 놨다. 거대 양당이라는 고래들의 싸움에 낀 최 권한대행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커졌다. ‘최상목' 키워드 언급량은 지난 18일까지 하루 5000건을 넘지 않았지만, 19~21일 사흘 간 하루 평균 1만949건을 기록하며 이슈의 중심에 섰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긍·부정 감성 비교(3월1일~21일). 자료=썸트랜드




이 대표가 정국을 주도한 것과 별개로 긍정보다는 부정 여론이 압도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8일부터 18일까지 ‘이재명’ 키워드 언급량에 따라오는 부정 연관어는 하루 만 건을 밑돌았지만, ‘몸조심’ 발언이 나온 19일에는 1만4280건으로 치솟으며 매일 만 건을 웃돌았다. 실제 언급되는 부정 연관어를 보면 체포, 위반, 범죄 등 이 대표가 최 권한대행을 겨냥해 쏟아낸 표현들이 나란히 오른 것을 알 수 있다. 이달 3주차 이 대표를 향한 긍·부정 분석 결과 부정 감성(75.4%)이 긍정 감성(18.5%)을 크게 뛰어넘었다.

정책 실패·사법리스크 2연타로 싸늘한 민심


오세훈·한동훈·홍준표 등 여권 잠룡 언급량(3월1일~21일). 자료=썸트랜드


조기 대선 시 대권 출마 의지를 내비친 여권 잠룡들에 대한 온라인 민심도 이번 주 들어 크게 요동쳤다. 특히, SNS 언급량에서 만년 2위를 기록했던 오 시장이 최근 한 전 대표와의 격차를 크게 벌리며 1위를 차지한 점이 눈에 띈다. 다만 내용을 보면 오 시장이 웃기 어려운 상황이다. 오 시장이 한 전 대표의 관심도를 역전한 19일에는 정부와 서울시의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와 용산구에 대한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재지정 발표가 있었다. 해제 조치 35일 만이다. 해당 지역 주민들의 거센 반발 속에 전통적 보수 텃밭으로 꼽히는 지역들이라 오 시장의 대권 행보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우려가 잇따랐다. 한 전 대표와 홍 시장 등 경쟁 주자들도 서울시의 결정을 비판하며 잠재적 경쟁자에 견제구를 날렸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20일 서울시청 집무실 앞에서 검찰의 압수수색에 대한 입장을 밝힌 후 청사를 나서고 있다. 검찰은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가 연루된 여론조사비용 대납 의혹과 관련해 이날 오 시장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연합뉴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튿날인 20일에는 오 시장 집무실과 공관 등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이 이뤄졌다. 올해 내내 오 시장을 괴롭혀왔던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 의혹과 관련해서다. 무혐의를 자신해온 오 시장은 “기다리던 바였다. 매우 기다리던 절차가 진행됐다”며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뜻을 내비쳤으나 정책 실패와 사법 리스크까지 겹악재가 부각되며 온라인 여론은 따가웠다. 실제 이달 들어 오 시장에 대한 부정 감성은 65.5%였는데, 19~21일 사흘간 평균 80% 이상으로 훌쩍 뛰었다. 연관어 역시 집, 부동산, 집값, 정택, 주택 등 토허제 해제를 둘러싼 싸늘한 민심을 짐작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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