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당의 허은아 전 대표가 최근 서울 종로의 한 영화관을 찾아 이준석 의원의 자전적 다큐멘터리 영화 ‘준스톤 이어원'을 관람한 소감과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남겼다. 영화관에 관객이 없어 텅 빈 모습을 배경으로 찍은 사진과 글은 이 의원과 영화에 대한 조롱의 의미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허 전 대표는 19일 인스타그램에 “늦었지만, 내돈내산 후기를 올린다”며 “크레딧에 4번째로 이름이 올라갔다는데, 초청장 한 장도 안주길래 (워낙에 도덕이 없다는 건 아니까) 토요일에 직접 다녀왔다”고 적었다. 허 전 대표가 함께 올린 티켓 사진에는 영화 상영 시작 시간이 15일 오후 1시 15분으로 표시돼 있다. 준스톤 이어원은 이 의원이 국민의힘 대표에서 물러나고 개혁신당을 창당하기까지의 과정을 기록한 다큐멘터리 영화다.
허 전 대표는 “사람이 너무 없어서 영화 시작 전 여유롭게 인증샷 남기긴 했는데. 영화 마치고는 돈 주고 시내까지 나온 거 후회했다”면서 영화 내용을 혹평했다. 그러면서 “만감이 교차하는 시간이었다. 왜 그랬을까?”라며 과거 국민의힘 탈당에 이은 개혁신당 창당 초기의 기억에 대한 소회를 나타냈다.
21대 국회에서 국민의힘 비례대표 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한 허 전 대표는 개혁신당 창당에 합류해 초대 당 대표인 이 의원에 이은 2대 당 대표직을 맡았다. 그러나 허 전 대표가 이 의원의 측근인 김철근 사무총장을 경질한 문제로 양측은 갈등이 격화되면서 ‘동지’에서 비난을 주고 받는 ‘앙숙’ 이 됐다. 당의 최대 주주인 이 의원 측이 주도한 당원소환투표로 허 전 대표의 대표직 상실이 의결됐다. 이에 허 전 대표는 당원소환투표와 관련해 효력정지 가처분을 제기했으나, 법원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아 대표직을 상실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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