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높이뛰기 간판 우상혁(29·용인시청)이 3년 만에 세계실내육상선수권대회 정상을 탈환하며 파리 올림픽 노메달의 아쉬움을 깔끔하게 털었다.
우상혁은 21일 중국 난징 유스올림픽스포츠파크에서 열린 2025 세계실내선수권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31을 넘고 정상에 섰다. ‘파리 올림픽 챔피언’ 해미시 커(뉴질랜드)는 2위(2m28), 같은 2m28을 넘은 레이먼드 리처드(자메이카), 일레이저 코시바(미국), 올레 도로슈크(우크라이나)가 실패 횟수에 따라 3~5위에 자리했다.
2022년 베오그라드 대회 우승자(2m34)인 우상혁은 지난해 글래스고 대회 3위(2m28)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 다시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오르며 3년·2개 대회 만에 ‘세계실내선수권 챔피언’ 타이틀을 탈환했다. 또 2010·2012·2014년에 연속해서 메달을 딴 이반 우코프(러시아) 이후 11년 만에 탄생한 ‘세계실내선수권 3회 연속 메달리스트’ 기록도 썼다.
우상혁은 가벼운 몸놀림으로 2m14, 2m20을 1차 시기에서 넘었다. 2m24에서는 1차 시기에서 바를 건드렸지만 2차 시기에서는 여유 있게 성공했다. 2m28을 넘은 선수는 5명이었지만, 1차 시기에 성공한 선수는 우상혁과 커, 두 명뿐이었다. 공동 1위로 나선 우상혁은 2m31도 1차 시기에 넘으면서 단독 선두가 됐다. 지난해 파리 올림픽(2m36)과 글래스고 세계실내선수권(2m36)에서 우승한 커는 2m31을 1~3차 시기에서 모두 실패하고 고개를 떨궜다.
올해 우상혁은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9일 체코 후스토페체 실내대회에서 시즌 첫 점프를 해 2m31로 우승했고 같은 달 19일에는 슬로바키아 반스카비스트리차 대회에서도 2m28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실내 시즌 종료를 알리는 세계실내선수권에서도 우승해 올해 출전한 3개 국제대회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파리 올림픽에서 7위(2m27)에 그쳐 잠시 좌절했던 우상혁은 경기 후 “파리 올림픽의 아쉬움을 만회하고자 지난해 11월부터 태국, 체코, 한국을 오가며 훈련에 매진했다”며 “마침 올해 주요 국제대회가 아시아에서 열린다. 구미 아시아육상선수권, 도쿄 세계선수권에서도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 전해드리겠다”고 밝혔다. 우상혁은 5월 경북 구미 아시아육상선수권, 9월 도쿄 실외 세계선수권에도 출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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