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산청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 진화 작업이 이틀째 이어지는 가운데 산림과 소방 당국은 야간지상진화 체제로 전환해 진화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박명균 경남도 행정부지사는 22일 오후 7시 산청군 시천면 산불 현장에서 산불 진화 관련 브리핑을 진행했다. 지난 21일 발생한 산청군 시천면 신천리 산불은 22일 오전 진화율 75%까지 올라갔지만, 오후 낮은 습도와 강풍으로 인해 재확산했다. 특히 험준한 산악지형으로 인해 불길을 잡는 데 애를 먹었으며, 이로 인해 오후 5시 기준 진화율은 35%까지 떨어진 상태다.
화선(불줄기)과 화재영향구역도 대폭 늘었다. 22일 낮에는 화선 18㎞, 산불영향구역 290㏊ 정도였지만, 현재 화선 27㎞, 화재영향구역은 503㏊ 정도로 추정된다.
산불로 인해 국동·점동·원리·서신·서촌·동신·중산 등 7개 마을에 대피령이 내려져 263명의 주민이 한국선비문화연구원으로 대피했다. 경남도와 산청군은 산불 현장 인근인 시천면 송하·내공·외공·중태·후평·반천·불계·신천 등 8개 마을 주민 등에도 추가 대피 명령을 내린 상태다.
산불진화 헬기는 산림청 13대 등 총 35대가 동원돼 진화에 투입됐으며, 지상에서는 공중진화대와 산불재난특수진화대, 도 광역산불전문진화대, 소방, 군인 등 1591명이 산불 억제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도는 야간에 헬기가 뜨기 힘든 만큼 야간지상진화 체제로 전환했다. 야간진화는 인명이나 시설 피해 예방을 위해 시설물 주변 진화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이어 23일 해가 뜨면 헬기 35대를 재투입해 산불 진화에 나선다. 또 피해 면적이 광범위한 만큼 정부에 특별재난지역을 건의할 계획이다.
산청 산불로 진화작업에 나선 2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됐으며 진화대원 및 주민 6명이 부상 당했다. 산불로 대피한 이재민은 263명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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