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산청에서 발생한 대형산불의 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24일 산림청에 따르면 전날 해가 진 후 1500명에 가까운 인력과 장비를 투입했지만 오전 6시 기준 진화율은 야간 진화 작업에 돌입할 당시와 같은 70%에 머물렀다.
산불영향구역은 1464㏊로 늘었다. 총 불의 길이는 48㎞로, 이 중 14.5에서 불길을 잡고 있다.
기상 상황이 최대 관건이다. 전날에도 연무로 인해 일출 이후에도 헬기가 제 때 뜨지 못했다. 순간 돌풍도 불고 있어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산림당국은 36대의 진화 헬기와 2340여 명의 진화인력, 249대의 진화차량을 투입할 계획이다.
현재 산청·하동 주민 589명이 대피한 상태다. 이번 산불로 인해 창녕군 소속 공무원 1명과 진화대원 3명 등 4명이 숨지고, 6명이 다치는 등 10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또 주택 16곳, 공장 2곳, 창고 9곳, 사찰 2곳 등 46곳에서 피해가 발생했다.
창녕군은 창녕군민체육관에 합동분향소를 이날부터 27일까지 운영한다. 애도 기간으로 정하고 행사를 모두 중단한다.
한편 이날 오전 6시 30분부터 빗방울로 시작된 비는 오다 그치기를 반복하다 빗방울이 굵어졌다.
오전 8시께부터는 소나기 수준의 비가 쏟아지고 있다. 이날 산불 현장인 산청 등 경남 서부 지역에 0.1㎜ 정도의 비가 예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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