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르세라핌 비방 없어…카카오엔터, 음원 뒷광고는 했다"

국내 음원시장 1위 카카오엔터, SNS 음원 뒷광고 적발

팬인것 처럼 커뮤니티에 홍보글 올려

공정위, 3억 9000만원 과징금 부과

르세라핌 경쟁사 비방하는 역바이럴 무혐의

그룹 르세라핌의 홍은채가 14일 서울 광진구 예스24라이브홀에서 열린 다섯 번째 미니앨범 '핫' 언론 공개회에서 동명의 타이틀 곡을 선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음원 및 음반 유통 시장 점유율 1위인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약 8년간 자사와의 연관성을 숨긴 이른바 ‘음원 뒷광고’를 진행해온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다만 르세라핌 등 경쟁사 아이돌을 의도적으로 비방하는 역바이럴 홍보를 했는지에 대해서는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4일 카카오엔터가 소비자를 기만하는 방식으로 온라인 광고를 집행했다며 시정명령과 함께 총 3억 9000만 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공정위 조사에 따르면 카카오엔터는 지난 2016년 10월부터 2023년 2월까지 총 팔로워 수 411만 명에 달하는 SNS 음악 채널 15개를 인수하거나 자체 개설한 뒤 2353건의 홍보 게시물을 올리면서도 자사와의 관계를 전혀 밝히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뮤즈몬’, ‘아이돌 연구소’, ‘노래는 듣고 다니냐’, ‘HIP-ZIP’ 등의 채널이 실제로는 카카오엔터의 소유이거나 운영 대상이었으며 이들 계정은 “오늘 내 알고리즘에 뜬 노래”, “우연히 듣고 빠져버렸던 아티스트” 등 일반인의 자연스러운 후기처럼 보이는 문구를 사용해 광고임을 숨겼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함께 카카오엔터는 2021년 5월부터 2023년 12월까지 더쿠, 뽐뿌, MLB파크, 클리앙, 인스티즈 등 주요 온라인 커뮤니티에 소속 직원들이 직접 작성한 광고글 37건을 게시하면서 작성자가 자사 직원이라는 사실을 공개하지 않았다. 해당 게시물들은 “진심으로 노래 잘 뽑음”, “추천하고픈 영상” 등의 제목으로 게시돼 광고 사실을 알기 어렵게 구성됐다.

아울러 2016년 7월부터 2023년 12월까지는 35개 광고 대행사를 통해 8억 6000만 원을 들여 427건의 SNS 광고를 진행했으나 이 또한 경제적 이해관계를 명확히 표시하지 않아 문제가 됐다.



공정위는 카카오엔터가 유통 음원 및 음반의 소비가 늘어날수록 유통 수수료 및 소속 아티스트의 매출이 증가하는 구조임에도, 광고 사실을 숨기고 소비자에게 일반인의 추천으로 오인하게 한 점을 문제 삼았다.

특히 내부 법률 검토를 통해 해당 행위가 부당 광고에 해당할 수 있다는 판단을 이미 받고도 위반을 지속해온 점 등을 고려해 과징금을 부과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공정위는 카카오엔터가 '르세라핌' 등 경쟁사 아이돌을 의도적으로 비방하는 역바이럴 홍보를 했는지도 조사했지만 혐의가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

공정위 관계자는 “대중음악과 같이 타인의 선호·추천에 영향을 많이 받는 분야에서는 SNS를 통한 홍보 시 경제적 이해관계를 명확히 밝혀야 한다는 점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면서 “앞으로도 문화산업 분야에서 소비자의 합리적 구매 결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정보가 정확하게 제공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카카오엔터 관계자는 “당사는 이번 공정거래위원회의 결정을 겸허히 수용하며, 앞으로도 법규를 준수하고 공정한 질서 확립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