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의성 산불이 사흘째 이어지는 가운데 인근 안동시와 청송군 등도 산불 확산 가능성에 따라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24일 산림 당국에 따르면 지난 22일 의성군 안평면에서 발생한 산불은 사흘째인 이날 낮 현재 영향 구역이 약 7000㏊로 확대됐다.
불은 북동쪽에 있는 안동시 경계선과 2.5㎞, 동쪽의 청송군 경계선과 14㎞ 정도까지 각각 가까워졌다.
특히 오후부터 최대순간풍속 초속 15m의 강풍이 불 것이라는 기상예보가 나오면서 양 지자체는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바람이 북동 방향으로 불 경우 안동까지 불이 번지는 것은 시간문제이고, 동쪽으로 불면 청송군이 위험하기 때문이다.
안동시는 이미 지난 22일 길안면과 임하면 주민, 요양원 입소자 등 200여명을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켰다.
전날에는 일직면과 남후면 주민 80여명을 안동체육관으로 대피시켰고, 요양원 입소자 200여명도 곧 안전시설로 이송할 계획이다.
청송군은 이웃한 안동시 길안면과 청송을 지나는 930번 지방도로를 따라 산불감시원의 순찰을 강화하는 한편 드론을 이용해 의성 산불 상황을 실시간 감시 중이다.
청송군 관계자는 “의성군 옥산면 산불 현장과 가까운 청송 파천면에는 송소고택 등 문화재가 많아 확산 여부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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