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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만 내면 직관할 수 있어요"…뛰는 선예매 위에 나는 '선선예매"

연합뉴스




한국프로야구(KBO) 시즌이 개막하면서 야구팬들의 ‘피켓팅(피가 튈 정도로 치열한 티켓팅)’ 전쟁이 시작됐다. 5개 중 4개 구단의 티켓 예매가 시작된 15일 오전 11시(수원 개막전은 오후 3시 예매 오픈) 기준 '티켓링크'의 동시접속자 수가 약 20만명을 기록했다. 해당 사이트 측은 "이는 지난해 4개 구단 개막전 예매 당시 9만여명에 비해 2배가 넘는 수치"라고 밝혔다.

이처럼 프로야구 직관 열기가 뜨거워지자 구단들은 유료 회원에게 예매 우선권을 주는 ‘선예매’에 이어 차등에 차등까지 혜택을 주는 ‘선선선예매권’을 내놨다.

24일 KBO에 따르면 구단들은 2010년대부터 VIP 회원권을 판매해 30분~1시간, 또는 며칠 먼저 예매할 수 있는 우선권 멤버십 제도를 도입했다. 현재는 국내 프로야구 10개 구단 모두 ‘선예매권’을 주는 유료 회원제를 운영하고 있다. 프로야구 인기가 높아지면서 KIA 타이거즈 등 5곳은 이보다 비싼 회원제 혜택인 ‘선선예매’를 도입했고, 삼성 라이온즈·KT 위즈 등 2곳은 ‘선선선예매’ 제도도 도입했다. 가입 시 내는 비용에 따라 순차적으로 예매 우선권을 얻을 수 있다. LG 트윈스는 올해 초 표 선예매를 혜택으로 하는 회원권 가격을 2만원에서 10만원으로 5배 인상했다. 일부 구단의 경우 경기장 좌석 수보다 멤버십 가입자 수가 더 많아 모든 좌석을 선예매자만 구매하는 상황도 벌어질 수 있다.

야구 티켓은 점점 더 열정만으로는 구하기 힘들어지고 있다. 광클로도 직관 티켓을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다. 디지털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높은 연령층일수록 티켓 구하기에서 더 소외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인기팀 주말 경기의 경우 그야말로 전쟁이다. 티켓 예매가 오픈 되자마자 대부분의 자리가 다 팔려나가 빈자리를 찾기가 어려울 정도다. 최근에는 평일 경기마저도 인기 좌석들은 티켓을 구하기 어렵다. 또 멤버십 제도를 악용한 암표 거래도 비일비재하다. 멤버십 권한으로 인기 좌석을 미리 예매한 뒤 웃돈을 받고 되파는 식이다. 온라인 티켓거래 사이트인 티켓베이, 중고나라 등에서 개막전 경기 표가 정가의 최대 10배 가격에 판매됐다.

팬들 불만이 커지자 차등 회원제 도입을 철회한 구단도 나왔다. 지난달 22일 SSG 랜더스는 가장 비싼 회원제 구매자에게 1시간 빠른 선예매 혜택 준다고 발표했다가 팬들 반발로 하루 만에 철회했다. SSG 랜더스 관계자는 “멤버십 회원에 대한 혜택을 고민하다가 내놓은 정책이었지만 팬들 의견을 반영해 바로 수정했다”며 “당분간은 추가 회원 혜택 도입을 검토할 계획이 없다”고 했다.

일부 구단들은 고령층 등 디지털 소외 계층을 배려하는 정책도 시행하기로 했다. 전국구 인기구단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해부터 10개 구단 최초로 디지털 소외 계층을 대상으로 일부 티켓 현장 판매를 실시해오고 있다. 전년도 우승팀이자 역시 전국구 팬층을 확보하고 있는 KIA 타이거즈 역시 올 시즌 홈 개막전부터 일부 티켓을 현장 판매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KBO리그는 사상 처음으로 1000만 관중을 돌파한데 이어 정규 시즌 기준 최종 1088만7705명으로 예상을 깬 흥행 돌풍을 일으켰다. 올해는 개막도 하기 전부터 심상치 않다. 대전 신구장 개장 효과까지 감안하면 사상 최초 1100만 관중 그 이상도 충분히 노려볼 수 있는 뜨거운 분위기가 현장에서 감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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