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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35 전투기, '새로운 테슬라' 된다" 美 트럼프 행정부 불신 커지자 이런 일까지

2024년 7월 19일 태평양 연안 '림팩' 훈련 중 미국 하와이주 오아후에서 남쪽으로 약 160㎞ 떨어진 해상의 미국 항공모함 칼빈슨호에 F-35 전투기가 착륙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대(對) 동맹국 정책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서 현재 서방 국가들의 공군력 주축인 5세대 전투기 'F-35'에 대한 심각한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는 해외 언론의 보도가 나왔다. 특히 유럽 안보와 직결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보여준 모습이 결정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2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트럼프 행정부가 유럽을 멀리하고 어떤 기준에 따르면 러시아를 더 가까이하는 것으로 보임에 따라 미국의 안보 우산에 대한 신뢰가 급속히 바닥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대외정책 변화에 대한 동맹국들의 분노가 커서 "F-35가 새로운 테슬라가 될지"에 대한 의문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한때 인기를 누리던 전기차 테슬라가 최근 불매 운동 대상이 된 것처럼 동맹국들이 미국 공군과 록히드마틴이 개발한 F-35의 추가 주문을 중단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의미다.

F-35는 지난해 3월부터 생산이 본격화돼 연간 150여대 생산이 가능하다. 그러나 주요 동맹국들 사이에서 기존에 계획한 F-35 구매를 취소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유럽이 자체적 방위산업 역량 강화를 추진하는 가운데 프랑스는 지난주에 국내 전투기 생산을 대폭 늘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달 21일 트럼프 대통령이 미 공군과 보잉의 6세대 전투기 'F-47' 개발 계획을 공개하면서 동맹국들에는 기능을 줄인 버전을 공급하겠다며 "왜냐하면 언젠가는 그들이 우리의 동맹국이 아닐 것이기 때문"이라고 발언한 것도 동맹국들의 의구심을 키웠다는 지적이다.

대표적인 우방 국가인 캐나다는 F-35를 총 88대 도입하겠다는 계획을 2023년에 체결했으나 최근 이를 재검토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포르투갈 역시 누누 멜루 국방부 장관이 F-35 구매를 보류한다고 밝히면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있어서 최근 미국의 입장은 우리에게 최선의 선택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만든다"며 "우리 동맹들의 예측 가능성은 고려돼야 하는 더 큰 자산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F-35를 35대 주문한 독일에서는 외무부 사무차관, 주미 대사, 뮌헨안보회의 의장 등을 지낸 전직 외교관 볼프강 이싱거가 독일 정부의 F-35 주문 취소 가능성을 제기했다.

유럽은 한때 군사 장비의 절반 이상을 미국에 의존했으나 이제는 자체적으로 방위산업을 키우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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