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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만 쳐다보는 의성 산불…속수무책 확산에 “빨리 비 내렸으면”

바람, 건조한 날씨…불길 못 잡아

27일 새벽부터 대구·경북에 비 예보

예상 강수량 5㎜ 미만…도움 미지수

사진제공=경북소방본부




경북 의성 산불이 발생 4일째를 맞은 가운데 총력 진화에도 불구하고 바람과 건조한 날씨 탓에 불길이 속수무책으로 확산되고 있다.

메마른 날씨에 때때로 강풍이 더해지면서 진화 속도가 확산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25일 대구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의성군에는 지난 23일부터 3일째 건조주의보가 발령돼 있다.

낮 기온도 25∼26도까지 오르는 등 3월 기온으로는 상당히 높다.

바람도 이날 오후 들면서 다시 강해져 진화에 어려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남서풍 또는 서풍을 중심으로 평균풍속 초속 4∼8m의 바람이 불고, 순간풍속 초속 15m의 바람이 부는 곳도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건조한 날씨와 강한 바람 때문에 전날 60%까지 올랐던 진화율은 이날 아침 55%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산림 당국이 의성 산불에 연일 60∼70대씩 헬기를 투입하는 등 총력 진화에 나서고 있으나 불리한 기상 여건 탓에 좀처럼 불길이 잡히고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산불을 잠재울 비 소식을 간절히 기다리는 분위기가 엿보인다.



실제 2022년 3월 213시간여 동안 이어져 국내 최장기 대형 산불로 기록된 경북 울진과 강원 삼척 산불도 진화 마지막 날 비가 내리면서 꺼졌다.

의성체육관 임시대피소에서 머무는 의성읍 주민 곽모씨는 “날씨가 우리 마음대로 되는 건 아니지만 바람도 안 불고 비가 내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비가 내리지 않고는 산불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김성용 국립 경국대학교 산림과학과 교수는 “불씨가 살아있는 화선의 길이가 너무 긴데다 강한 바람 등 기후, 동시다발 산불로 진화 자원을 의성에 집중할 수 없는 상황 등을 고려하면 사실상 비가 내리지 않고는 진화가 어렵지 않나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현재 의성 산불 화선의 길이는 60~70㎞에 이른다.

김 교수는 또 “인명‧재산 피해를 막는 것이 최우선인 만큼 민가가 국가 기반시설을 산불로부터 보호하는데 역량을 집중하는 등 진화 체계를 수정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구기상청은 오는 27일 새벽부터 저녁 사이 대구·경북에 비가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그러나 의성의 예상 강수량은 5㎜ 미만일 것으로 전망돼 산불을 끄는데 도움이 될지는 의문이다.

28일에는 비 예보가 없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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