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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는 장기 마라톤" …中 빅테크, AI 전면전 돌입

딥시크, AI모델 V3 업데이트 공개

메이퇀·위챗·알리바바 등 기술기업

앞다퉈 핵심 사업에 AI 접목 나서

알리바바 산하 핀테크, 기술 자립 실증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딥시크 AI 스타트업 사무실 건물에서 촬영된 딥시크 AI 간판. 연합뉴스




딥시크를 필두로 중국 ‘거대 기술기업(빅테크)’들의 인공지능(AI) 굴기가 거세지고 있다.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산업 전반의 생태계를 재구성해 미국 주도의 기술 패권에 도전하려는 움직임으로 읽힌다.

25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딥시크가 AI 언어 모델 V3의 업데이트 버전(V3-0324)을 예고 없이 깜짝 공개했다며 경쟁사보다 앞서나가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보도했다. 딥시크 측은 해당 모델이 정확성과 효율성 측면에서 문제 해결 능력이 대폭 개선됐다고 강조했다. 딥시크는 올 1월 AI 추론 모델인 ‘R1’을 공개하며 미국 경쟁사들보다 낮은 비용으로 동등한 성능을 구현했다고 밝혀 충격을 안겼다. 저렴한 개발 비용에도 오픈AI에 견줄 만한 R1의 성능은 중국 기술기업의 수준을 다시 보게 만든 전환점이 됐다.





딥시크에 자극받은 메이퇀·텐센트·JD닷컴·앤트그룹 등 중국 내 빅테크들도 핵심 사업군에 AI 기술을 속속 접목하고 있다. ‘중국판 배달의민족’으로 불리는 메이퇀 경영진은 “AI는 단순한 효율 개선을 넘어 비즈니스 구조 자체를 변화시키는 핵심 도구”라며 AI 기반 서비스 확대와 해외시장 진출을 동시에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미 드론 배송은 홍콩과 두바이에서 시범 운영을 시작했으며 AI와 관련된 연구개발(R&D) 규모만도 지난해 211억 위안(약 4조 3000억 원)에 달한다.

광고 분야에서도 AI가 핵심 성장 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텐센트는 콘텐츠와 사용자 행동 데이터를 통합해 클릭률과 전환율을 개선하고 있으며 현재 4% 수준인 광고 로드율을 AI 최적화를 통해 대폭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는 경쟁사 메타의 15%와 비교하면 낮지만 성장 가능성은 크다는 평가다. 텐센트는 “AI는 단거리 질주가 아닌 장기 마라톤”이라며 기술 축적과 자산 효율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텐센트는 자사 핵심 플랫폼인 ‘위챗’ 생태계에도 AI 전략을 도입하고 있다.

유통과 물류를 기반으로 하는 JD닷컴 역시 AI 전환을 본격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체화 AI’ 전담 부서를 신설하고 가정용 로봇 및 스마트홈 분야에 집중한 기술을 개발 중이다. 체화 AI는 인간처럼 신체를 갖추고 실제 환경에서 상호 작용하며 학습하고 행동할 수 있는 AI를 의미한다.

앞서 알리바바 산하의 핀테크 업체 앤트그룹은 중국산 반도체를 활용해 자사 AI 모델 ‘링라이트’와 ‘링플러스’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엔비디아 칩 수출 규제를 뚫고 중국의 반도체 기술 자립을 보여준 사례라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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