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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가영 벗밭 대표 "제철음식 먹으면서 건강 챙기고 친구도 얻죠"

식문화 플랫폼 '벗밭' 백가영 대표

'나의 1인분 찾기' 정량 식사 도모

식재료 섭취전 생산과정 관심두면

환경·자연 등 먼저 생각하게 될 것

유기농법 농산물 판로확대 역할도

백가영 벗밭 대표가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건강한 먹거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성형주 기자




“2030 청년들은 ‘돌도 씹어 먹는 나이’라고 하지만 건강한 식생활과는 거리가 멀죠. 식생활에 변화를 주면 건강을 챙기면서 자연과 환경도 생각할 수 있습니다.”

백가영 벗밭 대표는 25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마트에서 파는 식재료들을 그냥 섭취하지만 말고 그 생산 과정을 알게 되면 자연과 환경에 대한 관심도 생길 것”이라며 “지구상에서 배출되는 탄소 중 30%가 농업에서 배출되는 만큼 식재료·먹거리에서도 자연·환경을 생각하는 이들이 늘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먹거리를 고민하는 벗들이 모이는 밭’이라는 뜻의 벗밭은 친환경 식재료와 건강한 먹거리를 고민하는 이들을 위한 플랫폼이자 커뮤니티다. 이곳에서는 건강한 먹거리를 알리고 또 자신의 경험을 서로 공유하며 친환경 정보도 나눈다. 평소 친환경에 관심이 많았던 백 대표가 2022년 설립했다. 대학 재학 시절 친환경 먹거리 모임을 운영했던 그는 졸업과 동시에 법인으로 전환했다.



벗밭은 건강한 식문화를 전하는 활동의 일환으로 2030 청년들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나의 1인분 찾기’와 ‘즉흥과일클럽’ ‘제철 식사모임’이 대표 프로그램이다. 나의 1인분 찾기는 사과와 귤 등의 과일을 먹어보면서 자신의 정량(定量)을 찾는 프로그램이다. 자신이 먹을 수 있는 정량을 알고 건강한 식습관을 계획하는 게 목표다. 즉흥과일클럽은 제철 과일을 자주 먹기 힘든 청년들이 모여 지금 시기에 먹기 좋은 과일을 즐기는 것이다. 이달 초에는 제주산 만감류(감귤)를 함께 먹고 블렌딩 청을 직접 만들었다. 제철 식사모임은 매달 한 차례 삼삼오오 모며 제철 음식을 나눠 먹는 콘셉트다. 음식을 먹은 후에는 제철 반찬을 싸갈 수도 있다. 회당 2만~4만 원을 내면 이용할 수 있다. 이밖에 참외와 고구마 같은 제철 작물을 공동구매한 뒤 아침으로 간단하게 챙겨먹고 인증샷을 올리는 ‘아침클럽’ 같은 프로그램과 퇴근 후 마르쉐 등 제철 식재료로 음식을 만들어 함께 밥을 먹으며 교류하는 커뮤니티도 운영 중이다. 가끔 교외 농장이나 도시 텃밭도 함께 방문하기도 한다.

백 대표가 말하는 건강한 먹거리는 영양학적인 부분보다는 친환경과 자연 등에 초첨이 맞춰져 있다. 그는 “요즘 간편하고 빠르게 먹을 수 있는 배달 음식, 패스트푸드 등을 선호하는데 벗밭이 제안하는 건강한 먹거리는 좀 불편한 방식”이라며 “친환경으로 생산된 식재료로 직접 요리를 해서 먹는 것을 우리는 건강한 먹거리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어 “바쁘게 생활하는 도시민들이 매 끼니마다 요리를 할 수 없는 게 현실이기에 배달 음식과 패스트푸드를 전혀 먹지 말라고 이야기하지 않는다”라며 “다만 배달 음식을 시킬 때는 다회용 용기를 직접 매장으로 가져가 포장해 먹는 것도 좋고, 패스트푸드를 먹을 때는 적어도 누가 어디에서 생산한 재료를 썼는지 알아보고 먹는 것도 환경을 생각하는 활동 중 하나”라고 말했다.

벗밭이 추구하는 지속 가능한 식문화와 건강한 먹거리 활동이 계속되려면 회사의 지속성 또한 중요하다. 이에 백 대표는 수익 창출을 위해 교육·모임 매니저도 양성하고 있다. 올해는 4명의 매니저를 배출했는데 초중고교와 기업 등을 찾아다니면서 건강한 먹거리, 친환경, 자연 보호에 대해 강의한다. 그는 “교육은 먹거리에 대한 지식과 정보만을 전달하는 게 아니라 커뮤니티에 참여하는 사람들과 프로그램도 기획하고 함께할 수 있는 것을 찾아낸다”며 “각 지역의 농부들로부터 공수한 식재료를 서울에 공급하고 다양한 모임을 만들어 활동한다”고 설명했다. 벗밭이 친환경 유기농법으로 농산물을 생산하는 농부들의 판로 역할도 하고 있는 셈이다. 백 대표는 “제철에 나는 과일을 먹고 농부들이 열심히 농사지은 식재료로 음식을 만들어 먹으면 몸에 변화가 온다”면서 “편하게 먹는 음식보다 불편하게 먹는 음식이 자신의 몸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궁금하다면 식생활을 한번 바꿔보길 권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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