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드리아나 쿠글러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가 상품 인플레이션의 재상승 조짐을 지적하며 한 동안(some time) 기준 금리를 동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24일(현지 시간) 연준에 따르면 쿠글러 이사는 이날 워싱턴 DC에서 열린 히스패닉상공회의소 관련 행사에서 “인플레이션은 지난해 여름이 후 진전이 느려졌고, 특정 세부 항목에서는 최근 몇 달간 인플레이션이 재가속화하고 있다는 증거가 있다”고 말했다. 쿠글러 이사는 상품 인플레이션의 흐름이 뒤집힌 점을 지목했다. 그는 “중요한 점은 상품 인플레이션이 지난 한 해 동안은 마이너스 상승률을 보이면서 팬데믹 이전 수준에 부합했지만, 최근 몇 개월 새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다는 것”이라며 “상품인플레이션은 전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고 기대 인플레이션에도 영향을 미치지 때문에 바람직하지 않은 흐름”이라고 말했다.
미국 노동부의 소비자물가지수(CPI) 보고서에 따르면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상품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2월부터 올 2월까지 -0.1% 였다. 그러나 월별로 보면 지난해 9월 이후 마이너스 추세가 사라지다가 올 들어서는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쿠글러 이사는 이에 따라 소비자들의 장단기 인플레이션 기대도 오르고 있다며 불안 요인을 지적했다. 그는 “최근의 이러한 불확실성의 상당부분은 (행정부의) 무역 정책과 연계된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몇 년 간 펼쳐졌던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을 염두에 두면서 물가상승 가속화와 인플레이션 기대 상승에 대해 예의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쿠글러는 이에 한동안 금리는 동결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뜻을 밝혔다. 쿠글러는 “최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동결 결정을 지지한다”며 “현재 금리는 계속해서 경제를 제한하는 수준이며 정책은 잘 자리잡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위원회는 한동안 한재 금리 수준을 유지함으로써 경제의 진행상황을 확인하고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쿠글러 이사는 미국의 성장이나 고용은 최근 변동에도 불구하고 예측 범위 내의 흐름이며 전반적으로 안정적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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