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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파면 의견' 정계선 재판관 집 찾아간 尹 지지자들…경찰 24시간 대기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변론을 종결한 지 한 달이 된 25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윤 대통령 지지자가 정계선 재판관을 비판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 뉴스1




한덕수 국무총리 탄핵심판에서 유일하게 파면 의견을 냈던 정계선 헌법재판관에 대한 위협이 이어지고 있다. 온라인상에 정 재판관의 주소지가 공개되면서 일부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와 유튜버들이 몰려드는가 하면 살해 협박 글도 게시되고 있다.

24일 오후 6시께 윤 대통령 지지자 수십 명은 정 재판관의 주소지로 지목된 장소에서 사퇴 촉구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1인 시위를 주장하며 거리를 두고 “탄핵 무효” “정계선 사퇴해라” 등 구호를 외쳤다. 1인 집회는 경찰 신고 없이도 진행할 수 있다.

앞서 이날 오전 10시 헌법재판소는 한 총리에 대한 탄핵 심판 청구를 기각했다. 재판관 8명 중 인용 판단을 한 건 정 재판관이 유일했다. 이후 3시간도 채 되지 않아 온라인상에서 정 재판관의 주소가 공유되는가 하면, 정 재판관에 대한 인신 공격 글과 살해 협박 글도 잇따라 올라왔다.



정 재판관의 집 앞을 찾아간 이들 가운데 한 남성은 “정 판사님, 아주 존경스럽다. 뭔가 해야 되나 싶으면 선배를 보고 따라 해”라며 “다 기각했다. 왜 인용을 하냐”고 소리쳤다. 한 보수 유튜버는 실시간 방송을 켜고 붉은색 경광봉과 태극기를 흔들며 “인용수괴 정계선” 등을 외치치도 했다.

이들은 26일에도 집회를 연다고 예고했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특별한 대비를 하고 있지는 않다”면서도 “보행 도로가 좁고 분리대 사이 간격도 넓어 사람이 몰리면 폴리스라인 등으로 통제할 예정”이라고 했다.

다만 재판관을 직접 압박하는 행위가 사법권을 침해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누리꾼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다른 문제가 있는 걸로 공격을 하면 모를까, 판결 가지고 집 찾아가는 것은 매우 어리석다’는 취지로 비판했다.

경찰은 25일부터 정 재판관 자택을 중심으로 24시간 순찰차가 거점 순찰을 하도록 하는 등 신변보호를 한층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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