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1년, 렉서스(Lexus) 브랜드가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이래 브랜드의 핵심 가치는 바로 ‘우수한 신뢰도’ 그리고 ‘쾌적하면서도 완성도 높은 패키징의 매력’이라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2025년 3월, 대한민국 시장에 상륙한 플래그십 SUV ‘디 올 뉴 LX 700h(이하 LX 700h)’는 말 그대로 이목을 끌기 충분하다. 그도 그럴 것이 LX 700h는 지금까지의 렉서스와 같이’포장된 도로’를 자신의 무대로 품었던 것은 물론이고 더욱 험준한 오프로드에 대한 자신감을 앞서 드러냈기 때문이다.
강원도 인제에 마련된 ‘오프로드 무대’에서 마주한 렉서스의 플래그십 SUV, ‘LX 700h’는 어떤 매력과 가치를 제시할까?
압도적인 스케일, 그리고 강렬한 아이콘
제원에 따르면 LX 700h는 5,095mm에 이르는 긴 전장과 각각 1,990mm와 1,895mm의 전폭과 전고를 통해 웅장한 스케일을 과시한다. 사실 최근의 차량들이 꾸준히 ‘체격을 키우고 있는 과정’이기 때문에 수치적인 부분에서 돋보이는 건 아니지만 ‘특유의 디자인 및 연출’이 더해져 더욱 시선을 집중시킨다.
실제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LX 700h와’비슷한 포지션’을 담당하고 있는 차량으로는 미국의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및 링컨 내비게이터가 떠오르며 유럽 브랜드에서는 메르세데스-벤츠 GLS 및 BMW X7 등을 떠올릴 수 있다. 그들과 비교한다면 LX 700h가 전장과 휠베이스(2,850mm)가 다소 짧은 편이다.
디자인에서는 모두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지난 2021년 데뷔한 4세대의 부분 변경 사양인 현재의 LX 700h는 말 그대로 ‘렉서스의 디자인 기조’를 품은 플래그십 SUV의 감성을 노골적으로 드러낸다. 높은 보닛 라인과 대담한 프론트 엔드의 디테일 등은 도로 위에서 모두의 시선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한 모습이다.
특히 프론트 그릴의 연출을 차체 하단까지 세로로 길게 구현하고 그 디테일 역시 직선적이고 강인하게 연출한 부분은 LX 700h를 더욱 견고하게 그려내며, 대담한 바디킷 및 견고한 보닛의 연출 등이 바디 온 프레임 방식을 통해 오프로드 주행 성능을 앞세운 ‘차량의 성격’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부분이다.
측면은 견고함이 돋보인다. 실제 두텁게 그려진 차체, 그리고 볼륨이 돋보이는 차체는 바디 온 프레임 방식의 SUV의 정체성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여기에 큼직한 휠과 타이어, 그리고 큼직한 창문 등이 플래그십 SUV의 ‘스케일’을 고스란히 반영한다. 사실 측면만 본다면 ‘렉서스’라 짐작하기 어려울 정도다.
끝으로 후면 디자인은 ‘대담한 스케일’ 위에 최신 렉서스의 감성을 고스란히 담아낸 모습이다. 직선으로 그려진 큼직한 차체에 명료한 리어 램프의 연출, 그리고 렉서스 레터링 등이 ‘차량의 지향점’을 효과적으로 드러낸다. 여기에 두터운 클래딩 가드 및 스키드 플레이트 등이 오프로드 감성을 한껏 높인다.
견고함 위에 피어난 안락함의 매력
바디 온 프레임 방식의 SUV들은 모노코크 기반의 차량의 체격 대비 실내 공간의 여유가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이는 LX 700h 역시 마찬가지다. 하지만 공간의 가치는 더욱 돋보인다.
실제 LX 700h의 실내 공간은 수평적인 대시보드 위에 와이드 디스플레이 패널 및 유틸리티 디스플레이 패널로 중심을 잡는다. 여기에 넓고 넉넉한 구성으로 사용성을 높인 각종 버튼 및 컨트롤 패널 등이 자리해 사용성을 높였다. 더불어 기본적인 소재 및 연출에서도 ‘브랜드의 격’을 드러낸다.
덧붙여 LX 700h에는 최신의 렉서스 차량들과 같이 내비게이션을 비롯 다양한 기능을 사용할 수 있으며 주행 모드 및 오프로드 주행에 대한 ‘설정’ 역시 손쉬운 모습이다. 여기에 렉서스 특유의 마크 레빈슨 사운드 시스템 역시 만족감을 높인다.
공간 거주성은 확실히 ‘바디 온 프레임’의 특성을 드러낸다. 차량 지상고보다 훨씬 높은 시트 포지션이 자리한다. 대신 고급스럽고 넉넉한 크긱의 시트가 마련되어 우수한 착좌감을 보장하며 수납 공간 및 도어 패널 등의 구성 및 마감 등에서도 뛰어난 매력을 과시, ‘만족감’을 높인다.
이어지는 2열 공간 역시 비슷한 편이지만 ‘만족감’은 충분하다. 4인승의 VIP 그레이드, 5인승 오버트레일 그리고 3열 시트 구조를 갖춘 7인승 럭셔리 등으로 구성되어 ‘각 차량의 성격’에 맞는 최적의 공간 가치를 누릴 수 있다.
실제 4인승 VIP의 경우, 여느 플래그십 세단의 2열 공간보다 더 다양한 편의사양과 기능이 마련되어 만족감을 높이고 5인승 오버트레일 및 7인승 럭셔리 사양은 깔끔한 시트 구성을 통해 공간의 거주성을 조금 더 높였다.
다만 적재 공간은 다소 협소한 편이다. 도강 중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침수’되지 않도록 배터리 패키지의 위치를 적재 공간 아래쪽으로 옮긴 탓에 절대적인 적재 공간이 여유로운 편은 아니다. 다소 아쉬운 부분이지만 이는 ‘LX 700h를 구매하는 이들에게 ‘큰 단점’으로 느껴지지 않을 것 같았다.
464마력을 내는 압도적 존재
통상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엔진의 배기량을 줄이고, 전동화 시스템을 통해 주행 효율성 및 운영 합리성을 높이는 방향성을 추구한다. 그러나 LX 700h는 완전히 다른 성격을 드러낸다.
실제 LX 700h에는 415마력(ps)과 66.3kg.m의 토크를 낼 수 있는 V6 3.5L 가솔린 트윈터보 엔진이 자리하고 복수의 전기 모터가 힘을 더해 합산 출력 464마력을 과시, ‘성능을 더하는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구현 한다. 덧붙여 렉서스 최고의 변속기라 할 수 있는 다이렉트 시프트 10단 변속기, 사륜구동을 조합한다.
이러한 구성을 통해 LX 700h는 어떤 지형에서도 대담한 주행을 이끌 수 있는 ‘힘의 여유’를 자랑한다. 또한 거대한 체격, 2.8톤을 웃도는 육중한 무게에도 8.0km/L(복합 기준)의 효율성을 보장해 ‘플래그십 SUV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인다.
험로를 ‘비단처럼’ 풀어내는 LX
LX 700h의 외형과 실내 공간을 충분히 둘러본 후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도어를 열고 시트에 몸을 맡겼다. 곧바로 ‘바디 온 프레임 특유의 높이’가 느껴졌지만 그 이상으로 ‘렉서스의 고급스러움’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시트의 질감이나 쿠션감이 상당히 고급스러워 만족감을 대폭 끌어 올린다.
지금까지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경험했던 렉서스와는 다소 다른 방향성을 갖고 있기에 디스플레이 패널이나 컨트롤 패널 등의 연출 등에서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이내 적응할 수 있었다. 이후 인스트럭터로 동승한 프로 레이싱 드라이버, ‘김학겸’의 지도에 따라 LX 700h를 만끽할 수 있었다.
오프로드 무대에서 마주한 LX 700h의 첫 매력은 바로 ‘부드러운 출력 전개’에 있다. 통상 터보 엔진을 탑재한 차량의 경우 ‘오프로드 주행’ 시 매끄럽고 정교한 출력 전개의 어려움이 있다. 그러나 LX 700h는 이를 ‘전기 모터의 개입’으로 부드럽고 더욱 정교하게 구현해 ‘주행 안정감’을 높인다.
실제 많은 눈이 내려 진흙탕이 되어 버린 노면을 지날 때 다소 과장한 엑셀러레이터 페달 조작을 하더라도 헛돌거나 버벅이는 모습 없이 부드럽게 움직여 눈길을 끈다. 특히 이러한 움직임이 올 터레인 타이어가 아닌 일반적인 래디얼 타이어를 장착한 상태였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더욱 인상적이었다.
게다가 절대적인 힘 역시 충실하다. 실제 마련된 오프로드 코스에는 오르막 구간이나 바위 등을 극복하는 구간이 있었는데 말 그대로 능숙히, 여유롭게 주파하는 모습이다. 특히 이럴 때에는 ‘크롤’ 모드를 통해 LX 700h가 최적의 출력 조율을 판단, 운전자의 부담을 줄이는 모습 역시 인상적이었다.
참고로 LX 700h는 워낙 강력한 파워 유닛, 그리고 다이렉트 10단 변속기를 채택한 만큼 오프로드 주행은 물론 일반적인 ‘온로드 주행’에서도 인상적인 모습이다. 특히 고속 영역에서 가속하는 질감 및 수동 변속 조작에 맞춰 빠르게 대응하는 변속기는 말 그대로 탁월한 매력을 과시한다.
그러나 LX 700h는 이러한 ‘강력한 힘’ 그리고 이를 부드럽게 연출하는 것만 내세우는 차량이 아니다. 바로 ‘운전자 뿐 아니라 모두가 편하고 쾌적하게 누릴 수 있는’ 능숙한 오프로드 주행 성능을 갖고 있다.
렉서스 측의 설명에 따르면 LX 700h의 전륜 서스펜션 시스템은 더블 위시본, 후륜은 리지드 액슬을 기반으로 한 패키징에 에어 서스펜션이 아닌 ‘정교한 조율’을 거친 유압 방식을 채택했다. 자칫 투박한 질감이 예상될 수 있는 부분이지만 막상 주행에서는 ‘쾌적함’을 과시하는 모습이다.
운전자의 조향에 부드럽고 쾌적하게 반응하는 것은 물론이고 노면의 충격을 능숙히 대응한다. 상대적으로 가벼운 전륜 서스펜션의 반응은 물론 후륜의 반응 역시 기대 이상의 대응 능력을 과시한다. 덕분에 조수석 및 2열 탑승자 모두가 ‘만족스러운 오프로드 주행’을 보장한다.
특히 한 두 번 이어지는 ‘단편적인 충격’에 대한 대응은 물론이고 지속적으로 전해지는 ‘자잘한 충격’ 역시 너무나 능숙히 대응한다. 덕분에 오프로드 주행 시간이 길어지더라도 ‘스트레스’가 크지 않고, 동승자 역시 같은 만족감을 누릴 수 있었다.
이외에도 모굴 구간에서 드러나는 ‘바디 온 프레임’ 방식의 견고함 또한 확인할 수 있었으면 거대한 체격, 높은 전고에도 불구하고 과감한 사면 주행에서도 더욱 안정적인 모습을 드러내 ‘렉서스의 차량 개발 능력’이 우수하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극한의 오프로더 만큼은 아니지만 언제든 700mm의 깊이까지는 안정적으로 도강할 수 있는 능력도 돋보인다. 여기에 수중의 자갈 위에서 미끄러짐 없는 주행 역시 ‘LX 700h의 완성도’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연출처럼 느껴졌다.
이렇게 다양한 오프로드 환경에서의 안정적이고 쾌적한 모습은 렉서스’에게는 참 어색한 부분이지만 ‘차량의 완성도’는 확실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좋은점: 우수한 패키징과 뛰어난 오프로드 주행 성능
아쉬운점: 바디 온 프레임 방식에서 발생한 다소 협소한 공간 구성
완전히 새로운 성격의 렉서스, 렉서스 LX 700h
강원도 인제에 마련된 오프로드 코스에서 마주한 렉서스의 새로운 플래그십 아이콘, ‘LX 700h’는 말 그대로 차량의 성격과 그 방향성 등에서는 기존의 렉서스와는 완전히 다른 차량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LX 700h는 자신이 새롭게 ‘주 무대’로 지정한 공간에서 거침 없는 주행, 완성도 높은 거동을 보이며 이목을 끌었다. 그리고 안락함, 그리고 부드러움이라는 ‘전통’ 역시 능숙히 과시하는 모습이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