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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불자 ‘쏘옥~’ 홀인원일까, 아닐까…비즈니스 골프에 유용한 골프 규칙

티잉 구역선 언제든지 볼 다시 티 위에

구제·드롭·플레이스 때는 볼 교체 가능

발견·확인 과정서 볼 움직여도 벌 없어

그린서 볼이나 볼마커 움직여도 무벌타

벙커선 여전히 모래 접촉 금지가 기본

솔잎 등 루스임페디먼트는 언제든 제거

파3 홀에서 홀 옆에 정지한 볼이 자연의 힘(바람 또는 물)에 의해 움직여 홀에 들어갔다면 홀인원일까, 아닐까. 이때는 볼을 집어올렸다가 리플레이스했는지 여부에 따라 판정이 달라진다. 볼을 집어올린 후 리플레이스를 했던 볼이라면 홀인원이 아니다. 원래의 지점에 볼을 되돌려 놓은 뒤 플레이를 해야 한다. 반대로 집어올리기 전에 바람이 불어 홀에 들어갔다면 홀인원이다. Getty Images




골프 규칙의 목적은 플레이어에게 벌타를 주기 위함이 아니다. 모든 플레이어가 동일한 조건에서 경기를 하고, 때론 정상적인 방법으로 플레이를 이어갈 수 없는 난감한 상황에서 구제를 해주기 위한 약속이다. 비즈니스 골프에서도 규칙을 잘 활용하면 동반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 규칙을 준수하는 모습을 통해서는 진실한 사업 파트너라는 인상을 심어줄 수 있다.

티샷과 관련해 알아두면 유용한 규칙은 티잉 구역 내에서는 언제든지 볼을 티 위에 올려놓고 샷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드라이버를 힘껏 휘둘렀는데 빗맞아 볼이 날아가지 못하고 티에서 떨어져 여전히 티잉 구역 안에 있다면 볼을 다시 티 위에 올리고 샷을 할 수 있다고 알려준다. 물론 앞서 친 샷이 엄연한 스트로크인 만큼 2타째가 된다. 또한 티 위에 볼을 놓고 동반자들과 대화를 나누다 클럽이나 발로 우연히 볼을 쳐서 움직이는 경우도 있다. 이런 때는 아직 스트로크를 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볼을 다시 티 위에 올린 후 벌타 없이 샷을 하면 된다(6.2b).

골프는 기본적으로 티잉 구역에서 플레이한 볼로 홀아웃을 해야 하는 게 원칙이다. 하지만 예외도 있다. 대표적으로 규칙에 따라 구제를 받을 때다. 카트 도로에 볼이 정지했을 경우 벌타 없이 구제를 받을 수 있는데, 이때 볼에 흠집이 났을 확률이 높다. 원래 단순한 흠집만으로는 볼 교체가 허용되지 않지만 구제를 받고 드롭을 하는 경우에는 볼 교체가 가능하다(6.3b).

플레이어가 자신의 정지한 볼을 움직이면 1벌타를 받는다. 하지만 움직여도 무방한 때가 있다. 볼을 발견하거나 확인하는 과정에서 우연히 움직인 경우, 그린에서 우연히 움직인 경우, 규칙을 적용(볼 마크, 움직일 수 있는 장해물 제거 등)하는 동안 우연히 움직인 경우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9.4b). 그린에서도 볼이나 볼 마커를 우연히 움직여도 페널티가 없다(13.1d). 자신이 친 볼이 나무에 맞고 몸에 맞을 때도 무벌타다(11.1a).

바람이 심하게 부는 날에는 그린에 있던 볼이 움직일 수 있다. 집어 올렸다가 리플레이스를 한 경우라면 원래 있던 지점에 리플레이스를 하면 된다. 집어 올리기 전에 바람에 볼이 움직였다면 새로운 지점에서 플레이를 하면 된다(13.1d). 만약 파3 홀에서 티샷 후 그린에 가는 도중 바람에 의해 볼이 움직여 홀에 들어갔다면 홀인원을 한 것이다. 이와 달리 볼을 집어 올린 후 다시 놓은 뒤 바람이 불어 홀에 들어간 건 홀인원이 아니다.

2년 전 국내 모 대기업 직원과 라운드를 한 적이 있는데 그 직원이 벙커 샷을 할 때마다 클럽이 볼 뒤 모래에 접촉하는 걸 본 적이 있다. 벙커 모래 접촉 규칙이 완화되면서 규칙을 오해한 것으로 보였다. 기본적으로 벙커에서 볼을 때리기 전까지는 여전히 모래를 접촉하면 안 된다. 모래 상태를 테스트하거나 볼 바로 앞뒤 모래를 건드리거나 연습 스윙을 하면서 모래를 건드리거나 백스윙을 하면서 모래를 건드리는 행동은 규칙 위반으로 일반 페널티(2벌타)를 받는다(12.2b). 그러나 순서를 기다리면서 잠시 쉬거나 균형을 잡을 목적으로 클럽을 벙커에 대고 기대어 서 있는 건 벌이 없다.



솔잎 등 루스임페디먼트는 코스 어디에서나 제거가 가능하다. 하지만 제거하다 볼을 움직이면 1벌타다. 소나무가 많은 국내 코스에서는 이런 상황을 자주 접하기 때문에 관련 규칙을 잘 알아두면 유용하다. Getty Images


국내 골프장에는 소나무가 많다. 볼 주변에 솔잎이 있을 경우 자칫 그냥 스윙을 하다 보면 발이 미끄러지면서 부상을 당할 수도 있다. 이럴 때는 스탠스 주변과 볼 주변의 솔잎을 치워도 된다. 어딘가에 붙어 있지 않은 모든 자연물(풀, 낙엽, 나뭇가지 등)인 루스 임페디먼트는 코스 어디에서든 제거할 수 있어서다. 규칙을 활용해 합법적으로 스탠스 구역을 유리하게 만들 수 있는 것이다. 볼 주변의 나뭇잎만 제거해도 훨씬 수월하게 플레이를 할 수 있다. 다만 루스 임페디먼트를 제거하다 볼이 움직일 경우 1벌타를 받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15.1a).

신생 골프장에 가면 나무마다 지주목이 있는 경우가 흔하다. 동반자의 볼이 나무 근처로 가 지주목의 방해를 받을 때는 벌타 없이 구제를 받을 수 있다(16.1). 박힌 볼 구제도 페널티가 없다(16.3). 상대가 곤란에 처했을 때마다 이런 조언이 반복되면 상대는 다른 일에 대해서도 당신과 상의를 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모든 플레이어를 코스를 보호해야 한다. 벙커 밖으로 볼이 나간 뒤에는 자신의 발자국 등을 정리해야 한다. Getty Images


벙커는 아마추어 골퍼들에게는 공포의 대상이다. 특히 볼이 벽에 바짝 붙어 있거나 깊이 박혀 있을 경우에는 탈출이 더욱 어렵다. 이럴 경우 언플레이어블 볼 구제를 받는 게 현명한데, 1벌타를 받은 후 직전 샷을 했던 곳에서 플레이를 하거나 벙커 안에서 측면 또는 후방선 구제를 받으면 된다. 그런데 벙커 안에서 구제를 받고 플레이를 하는 것도 만만치 않을 수 있다. 이럴 때는 총 2벌타를 받고 벙커 밖에서 후방선 구제를 받으면 된다(19.3). 플레이가 불가능할 때 과감히 언플레이어블 볼을 선언할 수 있어야 진정한 비즈니스맨이다.

아울러, 규칙에서 허용하는 볼 찾기 시간은 3분이다. 그 이상 집착해서 찾는 행동은 이미지에 손상을 준다. 3분이 지난 후에는 발견되더라도 분실된 볼로 처리해야 한다(18.2a). 규칙 첫 장 플레이어 행동 규칙 중 하나는 코스 보호다. 벙커 정리, 디봇 메우기, 피치 마크 수리 등에 솔선수범하면 믿고 일을 맡길 수 있는 사업 파트너라는 인상을 심어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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