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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쩍쩍' 갈라진 주유소 바닥"…강동구 대형 싱크홀, 전조 증상 있었나

24일 싱크홀(땅 꺼짐) 사고가 발생한 서울 강동구 대명초등학교 인근 사거리에서 소방대원들이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강동구 명일동의 한 도로에서 발생한 대형 싱크홀 사고와 관련해 이미 전조 현상이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4일 MBN에 따르면 대형 싱크홀이 발생한 인근에서 주유소를 운영하는 A씨는 주유소 바닥에 나타난 갈라짐 현상이 일어나 이달 초 서울시와 강동구청에 민원을 제기했다.

A씨가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주유소 바닥이 길게 갈라져 있었고 균열이 일어난 부분은 1cm 가량 벌어져 있었다.

A씨는 “갈라짐 현상으로 지하 탱크에도 영향이 갈 것 같아 3월 초 서울시와 강동구청에 민원을 제기했지만 개선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 측은 25일 입장문을 내고 “민원이 접수돼 지하철 9호선 감리단과 시공사에서 두 차례 현장을 방문했으나 지반 침하가 없는 것을 확인했다”며 “위치가 9호선 공사현장과 가까워 지난 14일 민원인과 협의해 주유소 내 계측기 2개소를 추가로 설치했다”고 밝혔다. 이후 주기적으로 검측을 시행했지만 사고 당일까지 특이 사항은 없었다는 것이 서울시의 설명이다. 또한 “주유소 바닥 균열로 민원이 계속 들어와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연도변 조사를 실시했다”며 “분석 결과에 따라 필요시 주유소 탱크 안전조사 또는 정밀안전조사를 시행할 계획이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사고 당일 오전 11시께 주유소 앞 도로 일부가 무너지고 하수구 주변으로 작은 구멍들이 확인됐다. 서울시는 오후 4시 30분부터 1시간 동안 복구 작업을 진행했으나 하수구 옆 도로에서 대형 땅꺼짐(싱크홀) 현상이 발생했다.

도로 4차선 넓이의 거대 싱크홀은 복구 작업이 끝난 지 1시간 뒤인 오후 6시 29분께 발생했다. 이 사고로 카니발 운전자 1명은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오토바이 운전자는 수색 끝에 25일 오전 11시 22분 싱크홀 중심선을 기점으로 50m 떨어진 지점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전문가들은 이번 싱크홀 발생이 노후 상수도관과 지하철 9호선 연장 공사, 서울세종고속도로 지하 구간 공사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소방당국은 추가 사고 예방을 위해 지하철 9호선 4단계 연장 공사를 중단했으며 인근 주유소 기름탱크에 저장된 기름을 모두 빼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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