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마이애미오픈(총상금 896만 3700달러)에서 불고 있는 알렉산드라 이알라(140위·필리핀)의 돌풍이 8강전에서도 계속됐다.
이알라는 27일(한국 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대회 9일째 단식 8강전에서 이가 시비옹테크(2위·폴란드)를 2대0(6대2 7대5)으로 제압했다.
와일드카드로 대회에 출전한 2005년생 이알라는 필리핀 선수 최초로 WTA 투어 대회 4강에 진출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와일드카드로 마이애미오픈 4강에 오른 건 2010년 쥐스틴 에냉(벨기에), 2018년 빅토리야 아자란카(벨라루스) 이후 세 번째다.
이알라는 대회 2회전에서 옐레나 오스타펜코(25위·라트비아), 3회전에서 매디슨 키스(5위·미국) 등 세계적인 강호들을 연파했고 4회전에서는 파울라 바도사(11위·스페인)가 부상으로 기권해 8강에 올랐다.
WTA 투어 대회에서 와일드카드로 나온 선수가 메이저 대회 챔피언 출신 3명을 연파한 것은 2023년 윔블던의 엘리나 스비톨리나(우크라이나) 이후 이알라가 두 번째다.
이알라는 아직 메이저 대회에서는 단식 본선 진출 경력이 없지만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단식과 혼합 복식에서 동메달을 따내며 여자 테니스계를 대표하는 유망주 중 한 명으로 꼽히고 있다.
2022년 US오픈 주니어 여자 단식 우승자인 이알라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정말 믿을 수 없고, 매우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알라는 제시카 페굴라(4위·미국)와 에마 라두카누(60위·영국) 경기 승자와 4강에서 맞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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